옥천신문

옥천군 공무원들이 "투쟁" 을 외치며 공무원노조를 출범시킨 지난
30일．대다수 농민들을 이를 참담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비록 정부에서 공무원노조 명칭 사용을 허용한다고 하나，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이라고 믿고 있는 농촌지역 정서와는 상반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전문지식으로 신뢰와 위상을 높여야
하는데，집단이기주의화인 노조를 결성한 것은 향수의 고장을 표명하는
옥천군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뜻이다．
　농민들은 그동안 "향수의 고장" 이미지 제고 보다는 각종의 목소리로
옥천을 두각시켜 왔던 둔탁한 지역정서를 나름대로 꼬집고 싶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농민들은 옥천군노조의 "참봉사 실천"이라는 슬로건에도
불구，노조에 앞장선 공무원들은 불평ㆍ불만이 많은 자들이 노조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표출하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같은 사고는 공무원들이 군정의 기둥으로 여기는 농민들로서는
당연한 것이나， 직원들간 내부 결속도 안된 상태에서 타자치단체
노조와 연계하여 단체행동을 하려는 의도를 못마땅하게 여긴 한
공직자의 푸념은 농민들의 사고를 대변해 주는 듯 하다．
　특히 이날 "공무원 노동자들이 고위층，기득권층들의 부정ㆍ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 공무원 노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몤는 명문은 옥천공무원 노조가 축복속에 탄생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고위직 공무원은 전부가 부패됐으니 오염이 안된 하위직
공무원들이 결속하여 공직사회를 정화시켜 나가자는 뜻인데，최근 군청
홈페이지에 난무하는 욕설과 한 노조원이 직장 상사에게 불순한 언행을
보면 어딘가 개운치 않은 대목들이 많다．
　농민들은 "아직은 군민을 위해 봉사하는 참공무원이 많아 참고 있다"
며 "옥천공무원 노조가 제 몫 찾기에만 나선다면 ‘안티 공무원’을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옥천에 안티 공무원 단체가 탄생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제2사회부 정병상 / 옥천기자 : jbsang@jbnews.com]

2003-06-05 14: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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