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곽봉호
 2003-05-31 08:52:40  |   조회: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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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럽디다.


사람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해서


남들 쓰는 말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 이 잘 사는 것입디다.


만원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사는 천원 버는 사람보다


훨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 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사는 사람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처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 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그렇게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싼 미소가 자리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원짜리 몇 장이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 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다 남들도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 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것도 모르며 살 때


TV에서 이렇다고 하면 이런 줄 알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 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젠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


술이 많이 올라야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힙디다.


어떻게 살면 잘사는 건지?


잘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려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말 정답입디다.


누군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을 때


난 그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 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 겠는지,


남의 살 깎아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 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가 내살 깎아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 시간이 없고 담배가 모자랐는지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 하던 그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먹고 어여 가자 하면


어여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 마른 밥 빨리 삼키던 그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버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니다.


모두가 남들 따라 버둥거리며


지 살 깎아먹고 살고 있습디다.


잘사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보니


잘난 데 없이도 잘삽디다.


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 말 다하고 삽디다.


그러고 사는 게 잘사는 것입디다.





















2003-05-31 08:52:40
218.xxx.xxx.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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