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젼옥천2]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카루스
 2003-01-04 13:29:48  |   조회: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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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아래 옥천인님께서 저를 보고 "과도한 환경규제에 순종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천만의 말씀, 잘못 보셨습니다. 저는 단순히 '순종'하는데서 그칠 게 아니라 오히려 규제를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왕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거꾸로 그 상황을 적극 활용하자는 거지요. 기존의 '판'을 걷고 아예 새 '판'을 짜자는 얘깁니다.

여기서 저는, 우리가 그동안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해 왔던 각종 규제를 오히려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삼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감히 제안합니다. 즉, 되지도 않을 개발에 애면글면 목을 맬 것이 아니라, 거꾸로 조례 등을 제정해서라도 규제를 지금보다 더 강화해서 이참에 아예 옥천을 전국에서 제일 청정한 지역으로 만들어 보자는 얘깁니다. 그것도 환경을 '보호'하는걸 넘어 아예 '복원' 차원으로 말이죠.

신규 공장허가를 일체 내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염배출 기준을 더 강화해서 기존의 공장도 웬만하면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해야 합니다. 일체의 환경 훼손이나 오염행위를 철저히 금지시키고 단속도 철저히 해야 함은 물론, 지금까지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는데 지금보다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옥천'하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대뜸 '아! 무공해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게 만드는 겁니다.

심지어 농업이나 축산 등에 관련된 폐수나 오염행위의 단속도 더욱 강화해서 앞으로는 군내 모든 농가가 무공해 농산물만 생산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물론 적정수입이 보장될 때까지는 군에서 손비를 보상해 줘야겠지요) 이쯤에서 저에게 돌을 던질 분도 계실텐데요, 얘기나 마저 듣고 던져도 늦지 않으니 조금만 참아 주시기 바랍니다.

키 235cm의 북한 농구선수 이명훈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아마 사회생활 하기가 참 어려웠을 겁니다. 사람들이 무슨 괴물보듯 할텐데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겠어요? 그러나 농구선수가 됨으로써 키가 너무 크다는 신체적 약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바뀌었죠. 지금 그는 세계적인 선수입니다.

이명훈뿐이겠습니까. '촌티' 하나로 브라운관을 석권한 아가씨가 있지요. 그래요. 명랑소녀 장나라. 좀 귀엽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으로 볼 때 장나라는 '미인'은 아닙니다. 솔직히 인물로만 말하자면 무명 탈렌트들도 웬만하면 장나라보다 훨씬 예쁩니다. 그런데 작년 한해는 거의 '장나라의 해'라고 해도 좋을만큼 이 쪼그만 아가씨가 브라운관을 달궜죠. 훨씬 예쁜 미녀탤런트들을 제치고 별로 볼 것(?)도 없는 장나라가 이렇게 뜬 것은 왜일까요?

차별화입니다. 예쁘지는 않지만, 역설적으로 예쁘지 않기 때문에 주는 어떤 편안함과 순수함 또 친밀감같은 것이 장나라에게는 있었던 겁니다. 장나라라고 성형수술 받으면 더 예뻐진다는걸 몰랐을까요? 천만에! 그녀는 자신의 못생긴(?) 얼굴을 고치려 하지않고 오히려 그걸 고만고만 예쁜 다른 여배우들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들고 나온 겁니다. 한마디로 '여배우는 예뻐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과 맞짱을 떠서 한판승을 거둔 거지요. 자신의 핸디캡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멋진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합니다. 남이 간 길을 따라가면 평생 가야 2등밖에 못하는 법이지요. 아니 지금처럼 어떻게든 조그만 틈새라도 찾으려 전전긍긍하는 것은 심지어 2등이 아니라 100등 200등이나 하겠다는 발상일 뿐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다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라고 옥천주민들처럼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에 대한 욕망이 없겠어요? 어느 지역 주민이고 생각은 다 같은 겁니다.

누구라 할 것없이 다 똑 같은 생각을 하고 또 똑같은 행동을 하고있는 상황이라면, 설사 규제가 조금 완화된다 하더라도 어쨌든 각종 규제가 엄존하는 옥천과 그런 핸디캡이 없는 지역이 경쟁했을 때 과연 어느 지역이 더 발전하겠습니까? 한마디로 이런 생각, 두손 두발 다 묶인 주제에 자유로운 사람과 한판 붙자고 대드는 꼴이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남들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길을 가야 합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룰을 따를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룰을 만들어 남들이 따라 오게 해야 합니다. 장나라가 이뻐지겠다고 다른 탈렌트들이 하는 것처럼 얼굴이나 뜯어 고치고 했다면 지금처럼 성공할 수 있었겠어요? 모두가 단점(외모의 모자람)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오히려 강조하는 장나라식 룰을 만들어 밀고나간 결과 오늘의 장나라라는 스타가 탄생했다는 사실, 이거 중요한 겁니다.

옥천 발전도 이런 전략적 사고 위에서 수립되고 시행해야 합니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핸디캡이라면 그걸 완화시키려고 비비적거릴게 아니라 거꾸로 그 핸디캡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그걸 옥천의 상표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순신장군의 '살고자하는 이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하는 이는 살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합시다. 옥천은 이제 '죽고자' 해야 합니다. 아니 죽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옥천'을 모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 길만이 옥천을 살릴 수 있는 길입니다.(계속)
2003-01-04 13: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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