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신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누가 뭐래도 민주노동당입니다.
그 척박한 토양 속에서도 제도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TV 토론을 통해 정책과 도덕적 우위를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렸지요.

뭐 딴건 다 그만두더라도
'노동당'이라는 말만 들어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소위 '색깔' 공포를
국민들에게서 걷어 낸 것만 해도 어딥니까?

지금이니까 그렇지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민노당의 정책이나 강령에 대해
한나라당은 서슴없이 '빨갱이 식'라는 수식어를 부치곤 했었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비록 노무현후보의 표를 좀 끌어가 주기를 바래서라고는 하지만
한나라당이나 수구언론에서 오히려 민노당을 성원(?)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까지 졌지요.
(참 오래살고 볼 일입니다 ^^)

물론 민노당의 약진이 꼭 그런 이유때문만 이겠냐만은,
(이 땅에 진보의 씨앗을 뿌리고자하는 민노당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실이기는 합니다만)
그것이 국민들로 하여금 색안경을 벗고 민노당을 바로보게 하는 하나의 '사건'의 의미는 있었지요.
(극히 상식적인 일을 '사건'이라 말씀드리는 것도 좀 우습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이번 선거에서 민노당이 대약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물론 표가 처음 기대만큼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민노당의 진로가 밝을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땅을 지들 멋대로 주물러왔던 수구세력을 배제하고
노무현의 당선으로 인해 형성될 중도개혁 세력과 민노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세력이
정권을 놓고 한번 다투는,
그래서 누구를 찍을까 행복한 걱정을 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2002-12-20 12:01:00

211.xxx.xxx.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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