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신문

지금까지는 낡은정치 대 새정치 얘기를 많이 드렸는데요,
맛있는 음식도 자꾸 먹으면 질린다고 이제 식상할 때도 됐고
또 마지막 날이기도 하니 오늘은 좀 새로운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지정학적으로 또 세계 정세로 볼 때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지금 동북아 아니 세계의 중심이 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지금부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나라든 잘 살기 위해서는 역시 수출을 많이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합니다.
그런데 수출을 하는데 있어서 원가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물류비용입니다.
호주에서 유럽으로 곡물을 수출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가장 빠른 것은 비행기로 실어 나르는 방법인데, 이렇게하면 비용이 장난이 아니겠죠.
따라서 현재까지는 배로 실어나를 수밖에 없습니다.
거의 3달이나 걸려서 인도양을 거쳐 지중해로 말이죠.

이건 비단 호주 뿐이 아닙니다.
인도네시아의 원목을 유럽으로 수출 하는데도,
대만이 유럽으로 수출하는데도,
일본이 전자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하는데도 다 배를 이용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 즉 유럽에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여기서 잠깐 물류비용과 시간을 따져볼까요?
물류비는 비행기 - 배 - 철도 순으로 소요되고
시간은 비행기 - 철도 - 배 순으로 소요됩니다.
즉 비용은 철도가 젤 적게들고 시간은 철도가 비행기와 배 중간이 든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철도만 있으면 누구라도 철도를 이용해 수출을 하려 하겠지요.
시간은 배보다 빠르면서도 돈은 1/4 밖에 안드니까요.

그런데 왜 호주나 대만 일본 또 유럽 여러나라들은 철도를 이용하지 않고 배로 하느냐?
답은 간단합니다. 철도가 있어야 이용하지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도가 없기때문에 불가피하게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여기에 혜성처럼 등장하는게 남북철도 연결입니다.
남북 철도만 연결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직통하는 철도가 뚫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의 모든 물류가 배를 이용해 한국으로 와서 다시 남북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가고,
또 유럽의 모든 물류가 남북철도를 통해 한국으로 와서 다시 아시아의 각 나라로 배를 이용해서 가게 되는 거지요.
일본에서 배로 태평양 -> 인도양 -> 수에즈 운하 -> 지중해 -> 유럽 으로가는 노선과
기차로 부산 -> 북한 -> 러시아 -> 유럽 노선중에 어떤게 빠르겠습니까.
거기다가 비용은 1/4 밖에 안들지요......
(이해가 잘 안가시면 세계지도를 펴 놓고 한번 확인해 보세요.)

이건.......제2의 실크로드인 것입니다.
남한과 북한은 철도만 놓고 항만 시설이나 확충해 놓고
가만히 앉아 물류비만 챙기면 되는 겁니다.

더구나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힘있고 돈 모이는 곳에 돈과 사람이 더 몰리는 법,
이렇게되면 한국은 이제 세계적인 물류국가가 되는 동시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맹주가 되는 거지요.

지금처럼 미국이 이러니저러니 할 수도 없지요.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이권이 얽힌 모든 국가들이 들고 일어날 테니까요.
한국이나 북한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장 그 나라들 수출입이 막혀
경제에 큰 타격을 받는데 가만 있겠어요?

남북관계?
이건 자연뽕으로 해결됩니다.
북한도 잘 살고 남한도 잘 살고
교류와 협력은 계속되고....... 잘 될 수밖에 없지요.

어떻습니까?
세계의 중심국가에다 아시아의 맹주가 되고
거기다 남북문제까지 자연뽕으로 풀리고.......
생각만 해도 신나지 않습니까?

김대중대통령이 퍼주기니 뭐니 직싸게 욕을 먹으면서도 대북지원과 평화교류를 강조하며
남북철도 연결을 성사시킨 이유가 다 그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남북의 지속적이고도 평화적인 교류와
미국의 방해가 없어야 된다는 점 두가진데요,

이후보는 당장이라도 대북지원을 끊어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북지원을 끊는다는 것은 북한의 자존심으로 볼 때 회복불능의 앙금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말이 좋아 상호주의지 이건 결국 남북 교류를 중단하자는 얘기나 마찬가집니다.

또 미국이 한반도 내에서의 자신들의 입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방해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금도 미국은 시시콜콜 남북철도사업에 딴지를 걸고 있지요.)
이때 대미의존도가 높은 이후보로는(설사 마음이 바뀌더라도)
미국에 대항하기는 커녕 그저 미국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따라서 이회창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두가지 전제조건이 다 불투명해지게 되는거고
우리가 아시아의 맹주가 되는 원대한 꿈도 결국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이번에 반드시 노무현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것도
정치적인 것 외에 또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노후보야말로 김대중대통령에 이어 남북교류를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갈 뿐 아니라
대미관계에 있어서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할 말은 당당하게 할수있는 인물이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는 좁은 국내에서 낡은정치 후진정치와 씨름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이번 선거를 우리는
낡고 후진적인 정치도 청산하고 또 아시아의 맹주로서 세계초일류국가로 진입하는
일거양득의 기회로 삼아야만 합니다.
기회란 자주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우리 자신 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까지 생각해서,
또 세계 속의 한국 그리고 초일류국가 건설이라는 큰 틀 안에서
신중히 생각하신 후 한표를 행사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어느 게시판에 올려진 다른분의 글을 토대로 제가 약간 살을 붙여 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2-12-18 13:15:26

211.xxx.xxx.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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