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신문

노짱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 노짱은 맛 갔습니다.
재벌개혁, 대북지원!
그 굳고 빛나던 원칙을 버리고, 권력만을 위해서
그 추잡한 야합의 길을 재벌과 팔짱끼고 보란 듯이 갔습니다.

대북 현금 지원, 재벌개혁이라던 옛 맹세는
정몽준과 권력 나눠먹기 놀음에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 순간에 날아갔습니다.

부산에서 줄창 고배 마셨던 그대의 소신은
나를 노사모로 만들게했습니다.

나는 재벌개혁, 정경유착 척결이라는 님의 연설에 귀먹고,
한 무 같은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나의 지지가 사람의 일이라
혹시 무슨 일이 생겨 어찌될 것을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재벌과의 권력 나눠먹기 야합으로
더 이상 지지할 수 없음이 현실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당신의 야합과 배신을
쓸데없는 슬픔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부질없는 줄 아는 까닭에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배기에 들어부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노짱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허걱 깨는 색깔 버리기와
노선 바꾸기에 당신의 연인
노사모는 맛이 가고 있습니다.

노선, 정책 다 버리고 권력만을 위해서
재벌과 야합한 당신이 더 이상 노짱이 아니듯이
당신에게 배신당한 노사모는
더 이상 노사모가 아닙니다.

2002-12-17 22:11:18

211.xxx.xxx.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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