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인기는 이회창 후보가 길 터준 셈"
 우파도 때리네
 2002-12-08 16:38:09  |   조회: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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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정치인 '반미운동' 동조는 자해행위
노무현 인기는 이회창 후보가 길 터준 셈"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 홈페이지서 이 후보 맹비판

손병관 기자 redguard@ohmynews.com



▲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장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대표적인 보수우파 언론인 조갑제(월간조선 편집장)씨가 6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최근 정치적 행보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글을 발표해 정치권 안팎에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조씨는 6일 밤 10시 51분경 자신의 홈페이지(www.chogabje.com)에 올린 글('스탠스를 잃은 이회창')에서 "우파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였던 이 후보의 최근 선거운동 행태가 일대 혼란에 빠지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사과와 한미행정협정의 재개정을 요구함으로써 반미운동에 편승하고 있다"고 이 후보의 '반미 행보'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는 이어 "반미운동 세력은 압도적으로 노무현 지지세력인데, 이들이 만들어놓은 무대에 올라가 인기를 얻으려고 축사를 하든 악담을 하든 그것은 자신의 자존심을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조씨의 생각은, 반미운동의 확산을 저지하고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승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우파 지도자'가 반미운동에 동조하는 것은 일종의 자해적 선거운동이라는 것. 그는 "젊은 표와 좌파표를 향해 추파를 던지는 모습을 보고 우파에서는 이 후보가 우파의 챔피언이 아니고 보수적 기회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반미정서가 이회창의 안마당이라고 하던 기성세대와 우파세력으로까지 침투하며 노무현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반미정서를 확산시킨 이회창 후보는 결국 노무현 후보의 인기 상승에 길을 터준 셈"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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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말미에 이 후보에게 던지는 경고는 준엄하다 못해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번 선거에 정치적 생명뿐 아니라 물리적 생명까지 걸어야 할 입장이다. 이번에도 또 지면 우파에서는 그가 이념적으로 우파를 배신하여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두 번이나 짐으로써 괴로운 10년을 안겨다 준 사람으로 규정하여 매장시킬 것이다.

우파이념에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선거 운동을 하여 그 결과가 패배로 나타난다면 이회창 후보는 참으로 비참한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 우파의 반대를 꺾고서 좌파에 추파를 던지는 것은 그 자신에게는 일생일대의 모험이다. 이 모험에서 지면 인간적으로 치사해버리는 것이다."

조갑제 편집장은 조선일보 김대중 편집인, 류근일 주필과 함께 보수언론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알려져 온 인물. 그런 그이기에 권력교체기라는 중요한 시기에 이 후보가 보여주는 '좌충우돌' 행보가 더욱 안타깝게 비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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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제 편집장이 6일 저녁 늦게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스탠스를 잃은 이회창'.



사실 조 편집장이 지난달 10일 이 후보와 단독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모든 것은 순탄하게 풀리는 듯 했다. 당일 박근혜 의원의 한나라당 복당이 확정됐고, 노무현과 정몽준은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2위 그룹을 형성해 이 후보의 당선은 시간문제로 보였기 때문이다. 조 편집장은 이 후보에게 "선거가 사실상 끝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느끼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등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달 25일 노-정 단일화 이후 판세가 역전돼 이 후보가 노 후보를 힘겹게 쫓아가는 쪽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 이 후보가 6일 갑자기 '반미집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도 젊은 층, 개혁성향 유권자들에 다가가지 않고는 당선이 힘들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는 조 편집장을 비롯한 보수우파들에게 도리어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 우익인사는 이런 발상에 대해 "본처는 어디 가겠냐고 생각하면서 예쁜 여자를 찾아다니는 남편의 발상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고.

조 편집장의 초조한 마음은 그동안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좌파와 우파의 대결로 보는 것이 맞다"며 이번 선거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고, 2일에 올린 글에는 "왜 이 후보는 북핵 문제, 안보 국방 문제는 제대로 거론하지 않는가?"라고 이 후보가 우파 껴안기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급기야 3일('권력기생적 기회주의적 우파의 비극')에는 "이념무장이 되어 있지 않은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행태는 권력기생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우파를 닮은 부분이 많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는 우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피해가고, 주한미군을 적대시하는 반미운동을 견제하지 않고 거기에 영합, 편승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번 대선이 좌우 대결임과 동시에 한국 우파의 거듭남을 강요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당직자들이 3일 오전 SOFA 개정을 위한 한나라 당원 전국서명운동 선포식에서 두 여중생에 대한 묵념을 드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조 편집장은 <월간조선> 12월호에 <'단독선두' 이회창 집중인터뷰>라는 큼지막한 제목을 뽑아 표지를 장식했다. 현재 판세가 지속된다면 신년호에는 <'단독선두' 이회창, 왜 실패했나>라는 제목이 뽑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실시된 모든 대선에서 선거운동 돌입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가 결국 당선됐다는 전례도 이 후보 본인은 물론, 보수진영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7일 오후 조 편집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지방출장인 관계로 연락이 닿지 못했다. 다음은 조 편집장이 6일 저녁 홈페이지에 올린 '스탠스를 잃은 이회창'의 전문.

1. 한국의 우파 세력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였던 이회창 후보의 최근 선거운동 행태가 일대 혼란에 빠지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그는 두 여중생 사망사건에 부시 대통령이 사과를 했음에도 또 다시 사과를 요구하고 한미행정협정의 재개정도 요구함으로써 반미운동에 편승하고 있다.

2. 이 반미운동 세력은 압도적으로 노무현 지지세력이다. 이 세력이 만들어놓은 무대에 이회창 후보가 올라가 아무리 노래를 잘 불러도 그 표는 노무현 후보로 갈 것이다. 남이 차린 무대에 올라가 인기를 얻으려고 축사를 하든 악담을 하든 그것은 자신의 자존심을 포기하는 것이다.

3. 이회창 후보는 지금 반미운동의 확산을 저지하고 두 여중생의 사망이 한미동맹관계를 오히려 더욱 공고하게 하는 방향으로 승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반미운동에 우파 지도자가 동조함으로써 이 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는 그의 이상한 전략은 일종의 자해적 선거운동이다.

4. 이회창 후보는 60% 이상의 보수표는 어디 가겠느냐면서 젊은 표와 좌파표를 향해서 추파를 던지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우파에서는 이회창 후보는 우파의 챔피언이 아니고 보수적 기회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우파들의 눈에는 이회창 후보가 좌파와 맞서 싸우는 지도자가 아니라 우파를 배신하고 좌파에게 아부하거나 투항한 지도자로 보이는 모양이다.

이렇게 되면 우파의 戰意(전의)가 상실되어 이회창의 지지세력이 사기를 잃게 된다. 이회창 후보가 좌파로부터 욕을 먹어가면서 우파 이념을 옹호했더라면 우파가 단결하여 이회창 후보 지원과 보호에 나섰을 것인데 그런 공분심과 동정심을 발휘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해버린 것이 이회창 후보인 것 같다.

5. 반미정서는 이회창의 안마당이라고 하던 기성세대와 우파세력으로까지 침투하고 있다. 그 뒤를 따라서 노무현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반미정서를 확산시킨 이회창 후보는 결국 노무현 후보의 인기 상승에 길을 터준 사람이다.

6. 한반도에서는 이념이 가장 큰 전략이다. 이념에 따라 김정일 세력과 대한민국 세력으로 크게 나눈 다음 대한민국 세력을 강화하고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써야 정치에선 성공한다. 이념이 사치라느니, 이념의 시대는 끝났다느니 하면서 패션에 따르듯이 반미운동 등 좌파와 행동을 함께 하는 것이 리버럴이고 진보라는 위선의 포로가 된 얼치기 보수세력은 반드시 좌파이론가에게 조종되기 마련이다.

7. 정몽준씨의 한 참모는 이회창 후보의 선거전략은 지리멸렬이고 스탠스를 잃은 것 같다는 평을 했다. 스탠스를 잃었다는 의미는 우파를 딛고 서야 할 그가 한 발을 빼내어서 좌파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헛디뎌 자세가 위험하게 기울었다는 의미이다. 다시 우파쪽으로 복귀할 것인가 그러지 못하고 넘어갈 것인가.

8. 이회창 후보는 이번 선거에 정치적 생명뿐 아니라 물리적 생명까지 걸어야 할 입장이다. 이번에도 또 지면 우파에서는 그가 이념적으로 우파를 배신하여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두번이나 짐으로써 괴로운 10년을 안겨다 준 사람으로 규정하여 매장시킬 것이다.

우파이념에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선거 운동을 하여 그 결과가 패배로 나타난다면 이회창 후보는 참으로 비참한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 우파의 반대를 꺾고서 좌파에 추파를 던지는 것은 그 자신에게는 일생일대의 모험이다. 이 모험에서 지면 인간적으로 치사해버리는 것이다.

2002/12/07 오후 3:31
ⓒ 2002 OhmyNews
2002-12-08 16:38:09
211.xxx.xxx.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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