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신문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평택시의회 의원9명과 공무원2명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비용은 의원 개인당 350만원씩 총 3천800여만원이 넘은 고액으로 지역민들의 피와 땀으로 낸 세금이다. 이미 전국 각 지방의회의의 '해외연수'는 명분 뿐 '관광성'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의원해외연수를 두고 지역민들은 의회 스스로 이를 개선하기에는 이미 때를 놓친 것이 아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번 기회에 개선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평소 예산을 다루는 회의장에서 '한푼이라도 아껴써라'며 시공무원들을 질타하던 자세와 이번 해외연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기에 실망은 더욱 크다. 행정자치부의 지침에 따른 예산편성과 연중행사라는 변명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스스로 '고액의 관광성 연수'를 거부하고 ' 연구성 연수'로 개선하자는 모습은 보여줄 수 없는가? 350만원의 세금에 얽힌 지역민들과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생각한다면, 당선 이후 '깨끗하게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분명히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의정의 전문성 강화와 선진국의 지방의회 견학을 위해서는 필요한 측면도 있다.

모두를 반대 할 이유는 없다. 구체적인 목적과 의정수행중 쟁점이 발생하면 수시로 다녀 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연수라면 지역민들은 오히려 박수를 보내며 경비라도 보탤 것이다. 그렇지 않는 해외연수는 세금낭비 일뿐이다.

시의원들은 이 지역 민주노총 한 간부의 "시의원들이 지역에서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동자들이 매일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장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더니 수천만원짜리 관광성 해외연수를 나간 의원이 정말 지역민이 뽑은 대표라는 것이 부끄럽다"는 비난이 곧 '표 떨어지는 소리'라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2000-11-13 21: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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