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합병만이 능사인가?-많은 의견 기대합니다.-
 조합원
 2014-09-29 16:16:36  |   조회: 4703
첨부파일 : -
농협합병 꼭 해야만 하는가?
목하 우리지역에서 농협의 합병 추진이 불붙듯이, 이 농협 저 농협에서 엄청난 기세로 이루어 지고 있다. 옥천농협과 군서농협이 조합원 합병 찬반 투표 결과 두농협 모두 찬성이 많이 나와 합병이 가결 되었고, 옥천영동축산농협과 보은축산농협의 합병을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합병이 가결되었다. 또한 부실농협으로 판정되어 합병추진 대상이 된 청산농협과 3년 전 안내·안남농협의 합병으로 탄생한 대청농협 역시 경영이 어려워져 두 농협 간에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지역에서는 농협의 합병이 경영부실 농협의 새로운 돌파구인 양 진지한 고민 없이 농협중앙회의 권고에 의하여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3년전 안내·안남농협의 합병당시 두 농협 모두 경영이 부실한 상태에서 농협중앙회의 권고에 의하여 합병을 추진하였고 그 결과 3년도 못되어 다시 합병을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것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부실농협끼리의 합병은 얼마가지 못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좋은 사례인 것이다. 농협법, 농협의 구조개선법 등 관련 법규를 들먹이지 않아도 부실농협끼리의 합병 추진은 실적주의에 매몰된 일부 인사들의 아주 잘못된 판단에서 온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인 것이다. 부실농협이 합병부터 추진하는 것이 맞는 순서일까? 합병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인력 감축, 한계사업 폐지, 유휴자산 매각 등-과 새로운 성장 동력 개발 등 자구책을 찾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꼭 합병만이 방법이겠는가! 아니면 해산도 있고 청산도 있다. 옥천농협과 군서농협, 옥천영동축협과 보은축협의 합병은 그래도 흡수하는 농협이 건실하니까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청산농협과 대청농협의 합병은 백번 양보해도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인 것이다.

합병을 한다면 누구를 위한 합병인가? 부실농협끼리의 합병은 전례를 보나 상식선에서 생각을 해 보아도 얼마 못가 부실이 될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이러한데도 굳이 부실농협끼리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왜일까. 합병을 하면 조합원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 올까. 주지하다시피 협동조합은 자본결합체가 아닌 인적결합체이다. 경영의 규모가 커질수록 자본의 논리에 매몰되고 인적결합은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즉 농협과 조합원간의 유대가 느슨하게 되어 조합원의 주인의식 약화를 초래하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조합원이 받게된다. 굳이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찾자면 내 농협이 살아남아다는 일말의 안도감뿐일 것이다. 부실농협끼리 합병하여 탄생한 농협은 우선 먹기 곶감이 달다고 정부 및 중앙회에서 주는 합병지원의 약발이 다하는 순간 또 다시 부실의 늪으로 빠질 것이 뻔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그러면 누구를 위한 합병이란 말인가?

한마디로 직원을 위한 합병이란 생각이 든다. 합병 후 몇 년간은 정부 및 중앙회의 합병 지원으로 경영이 개선될 것이다. 그러면 직원들은 자리 보전 및 급여에서 상당한 이익을 담보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몇 년간 못받던 성과상여도 받을 것이고 구조조정의 불안에서도 벗어 날 수 있으니 합병의 수혜는 직원들이 가장 많이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협동조합은 협동조합다워야 한다. 누군가 말했다. “농협은 협동조합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농협이 직원의 입장이 아닌 조합원의 관점에서 합병을 추진한다면 부실농협끼리 합병하는 염치없는 일은 벌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농협이 진정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나 ICA협동조합원칙의 일곱 번째 원칙인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 바야흐로 이제는 협동조합 시대이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어 협동조합의 설립이 자유로워 졌다. 주주이익의 극대화, 승자독식 등 1%를 위한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99%의, 99%에 의한, 99%를 위한” 기업, 즉 협동조합기업의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이러한 때 농협이 진정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나 협동조합시대의 향도가 되어 줄 것을 농협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희망하는 바이다.
2014-09-29 16:16:36
175.xxx.xxx.8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론광장
제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옥천신문 게시판 운영원칙 (9)HOT옥천신문 - 2006-11-18 759309
삼성노트북 1대 무료로 드립니다 - 본인에 의해 삭제된 게시글 입니다.익명 - 2024-04-25 7
옥천보물길 함께 걸으실 분 신청받습니다.옥천마을공동체지원센터 파일첨부 2024-04-24 337
가화리방향 종묘상 주차 너무하네요 (3)옥천인 - 2024-04-24 586
구읍 상계공원 시설관리 - 본인에 의해 삭제된 게시글 입니다.익명 - 2024-04-16 523
옥천군정신센터는 어떻게되어가고있는가?익명 - 2024-04-16 909
향수호수길 출입금지아무게 - 2024-04-16 756
옥천닷컴 알림 게시판으로 이동합니다.옥천노인복지관 - 2024-04-15 628
보도블럭 (1)보도블럭 파일첨부 2024-04-15 888
토스뱅크 삽니다 톡:top1995 - 본인에 의해 삭제된 게시글 입니다.익명 - 2024-04-14 42
진짜 이건 아니죠! 당장 제거하세요! (10)HOT익명 파일첨부 2024-04-13 1707
RE 할일없음 참이나 쳐 자라 - 본인에 의해 삭제된 게시글 입니다.익명 - 2024-04-15 4
세상에 이런일이 - 본인에 의해 삭제된 게시글 입니다.익명 파일첨부 2024-04-13 65
토스뱅크 삽니다 톡:top1995 - 본인에 의해 삭제된 게시글 입니다.익명 - 2024-04-13 139
옥천체육센터 영화관 사잇길 유박비료 살포 (2)ㅇㅇ 파일첨부 2024-04-12 717
상계공원 족구장 - 본인에 의해 삭제된 게시글 입니다.익명 - 2024-04-11 534
역시 인물이다.. (3)HOT인물 파일첨부 2024-04-10 1357
은혜는 잊지않습니다 (1)애국자 - 2024-04-10 945
네티즌 장터로 이동합니다.박성실 - 2024-04-08 704
미안합니다 그지새끼 그지새끼죠, (1)HOT민경찬 - 2024-04-05 1889
사전투표 기간입니다! (1)민주주의 파일첨부 2024-04-05 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