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집 '우리두리'발간 박유리·유미 자매
문집 '우리두리'발간 박유리·유미 자매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4.11.05 00:00
  • 호수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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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두리'라는 제목의 문집을 가슴에 안은 박유리(15)·유미(13) 자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사실은 유리 초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문집을 출판할 계획이었죠. 그러던 것이 늦어져 유리와 유미가 그동안 써온 글과 그림, 서예 등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게 된 것입니다."

박범수(44)·강은자(44)씨 부부는 지금 막 출판된 문집을 보며 흐뭇해 한다. 유리와 유미는 모두 유치원때,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다섯살때부터 일기쓰는 습관을 길렀다.

어렸을때부터 글을 깨우친 이들 자매는 꼬박 일기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지금도 어렸을 적 일기가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표창과 함께 책꽃이 가득 채워져 있다.

"처음엔 부모님이 시켜서 일기를 쓰게 됐는데 이제는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뭔가 허전해요. 저는 기분이 안좋을 때 글을 쓰는 습관이 있어요. 그러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언니인 유리는 문예 뿐만이 아니라 서예 솜씨 또한 뛰어나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시작, 정자체, 흘림체를 모두 끝내고 이제는 한문체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유미도 이런 언니의 영향으로 글을 쓰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고 자연 글쓰는 실력이 늘게 되어 삼양초교 문예반에서 활동, 각종 대회를 휩쓸고 있다. 유리와 유미 자매가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만도 4백여회, 이중 2백80여회나 수상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교내 대회나 도대회 이외에도 전국대회에도 다수 출전, 입상경력이 화려한 이들 자매. 어릴 적 일기부터 동시, 시, 창작동화, 독후감, 산문, 서예, 그림 등 '우리두리'에서 유리와 유미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쑥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어요. 자랑할 만한것은 못되는데 이렇게 책으로까지 낸다면 좀 우습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러나 문집이 나오면서 지난 29일 저녁, 가까운 친척 등 20여명이 모여 조촐한 출판기념회까지 마쳤다.

"유리나 유미나 학교에서 무슨 대회가 있다면 도맡아 참가하다시피 해요. 사실 무슨 대회를 위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만은 않거든요."

박씨 부부의 말처럼 유리·유미 자매는 학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다해왔다.
유리의 '미완성 시'를 시작으로 모두 2백98쪽으로 이루어진 '우리두리'에서 유리와 유미는 꾸밈없는 자신들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장래 국어교사가 꿈인 유리, 글쓰는 일과 관계있는 직업을 갖겠다는 유미. 모두 글과 연관되는 직업을 갖는다는 공통된 의견이다.
요즈음 들어 유리는 산문을 많이 쓰고 있고 유미는 논설문과 같은 형식의 글을 써보겠다는 계획이 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모두 아버지 박범수씨와 목농서예학원 조영호 원장을 꼽는 이들 자매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생각이 깊고 인내심이 강한 자매로 소문나 있다.

'우리두리' 문집을 줄 곳이 많아 4백권 가까이 출간했다는 유리·유미는 장래 한국문단을 대표할 예비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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