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지리 '만남의 날' 행사
막지리 '만남의 날' 행사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4.06.11 00:00
  • 호수 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몰된 지 만 15년만에 고향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던 주민들이 '만남의 행사'를 갖고 한 자리에 모여 애틋한 정을 나눠 화제가 되고 있다.

군북면 막지리(이장 전세봉)에서는 지난 5일 오전부터 지난 79년 대청댐 건설 및 담수로 인해 마을이 수몰되자 마을을 떠났던 실향민과 주민들간의 '만남의 날' 행사를 갖고 15년만에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확인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이날 현재 막지리에 거주하는 주민을 비롯, 이 자리에 참석한 2백여명의 참석자들은 수몰 이후 처음으로 갖는 전체 주민들의 만남 행사를 통해 부등켜 안고 반가움의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서로를 확인하느라 바쁜 모습이면서도 대청댐 건설로 인한 마을 수몰의 한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은 대전지역 실향민들을 중심으로 한 애향회가 중심이 되어 전국 가지에 연락을 취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전체 막지리 애향회를 구성하고 △회장에 최명세(서울 거주)씨 △총무에 이수길(현재 막지리 거주)씨와 서울 지역에 또 한명의 총무를 두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수몰 이전 1백23호에 달했던 마을 규모가 현재 27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수몰의 한을 다시 한 번 되새겼으며 배구경기와 농악, 노래자랑 등을 통해 친목을 다졌다.

특히 이날 만남의 날 행사를 계기로 참석자들은 해마다 연례행사로 이 모임을 갖기로 하고 마을 발전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애향회 총무를 맡은 이수길씨는 "고향을 떠난 지 15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고향에 대한 애착심을 그렇듯 절실하게 갖고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이찬규 군의원은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이런 만남의 날 행사가 치러진 것"이라며 "15년만에 실향민들과 주민들이 만나는 장면을 보고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