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 입상한 김선기씨
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 입상한 김선기씨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4.05.07 00:00
  • 호수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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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평 작은 아파트에 들어서자 은은한 묵향이 방문객을 반긴다.
제6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특선으로 입상한 평거 김선기(39)씨의 보금자리는 옥천읍 문정리 문정아파트 10동207호.

"이제부터 새로운 출발입니다. 앞으로 더욱 더 글씨 공부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노력할겁니다."

김선기씨는 아직 40줄로 들어서기 이전에 국전에서 특선 1회, 입선 4회 등 초대작가 등단에 필요한 입상점수 8점을 얻어 초대작가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서예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12∼13년 전인 27세 때부터. 초교 때부터 가졌던 서예에 대한 관심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서예 천재'라는 소리를 듣게 했다.

"특선 입상했다는 연락에 마음이 오히려 무거워지더군요. 서예대전 초대작가가 된다는 사실은 더욱 부담스럽게 했구요."
행서와 예서를 즐겨 쓴다는 평거가 옥천에 들어와 '옥천서예학원'의 문을 연 지는 이제 8년 되었다.

그는 평소 작품 하나를 쓰기 위해 글의 내용을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한다. 신중한 만큼 끈기있고 성실한 공부가 그가 사십 이전에 국전을 졸업(?)한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올해로 국전 초대작가의 영예를 안은 그는 국전에 앞서 지난해부터는 충북도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선보였으며 대전시 서예대전에서도 특선 2번, 입선 5번 등 입상점수 11점을 얻어 초대작가에는 이제 입선 한 번만을 남겨놓은 상태.

비좁은 집안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인두며 물레, 베짜기틀, 대추나무 궤짝 등 골동품이다. 옛것을 즐겨 수집하는 그에게 있어서 골동품은 아예 일상화된 생활용품의 하나다.

부인 성화열(35)씨에게 고맙다는 김선기씨. 안방 한 쪽 벽에 걸려 있는 손때묻은 2백여 자루의 각종 붓이 그의 재산목록 1호로 꼽힌다.

현재 매주 화요일 도서관에서, 수요일 현대아파트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무료서예교실을 열고 있는 그는 서예의 대중화로 적어도 문화예술을 이해하는 옥천사회가 되길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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