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한 공무원 선거 개입 의혹
공공연한 공무원 선거 개입 의혹
각 계별로 토론회 답변서 작성해 기획감사실에서 취합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8.05.30 00:00
  • 호수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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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이 근무 시간을 이용, 유봉열 군수후보의 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 답변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사는가 하면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불거진 주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고위 공무원이 해명에 나서는 등 공공연한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옥천읍과 군북면, 이원면 등지에서는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음식을 접대하고 가정마다 고기를 돌리는 등 불법 선거운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선관위에서는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은 27일 오후 주민참여모임이 주관하고 군내 10개 각 사회단체가 주최한 군수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앞둔 지난 26일 오후 현 군수인 유봉열 후보가 토론회에서 답변할 답변자료를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각 계별로 작성, 기획감사실에서 취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6일 오후 본사 기자가 기획감사실을 방문했을 당시 담당 계장과 실무자는 답변자료로 보이는 문건을 취합, 정리하고 있다가 황급히 자료를 보이지 않도록 하는가 하면 사회복지, 교육, 문화, 각 분야는 물론 정치분야의 정당 선택 항목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문건을 준비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이에 대해 이아무개 담당계장은 처음에는 '기획실이기 때문에 사회 복지 분야 기획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가 나중에는 '상반기 심사분석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정치분야의 정당선택 항목에 대한 자료를 어떻게 군청 내에서 공무원들이 다루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담당자가 낙서한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심사분석보고를 위한 초안을 잡는 것인데 확대해석은 말아달라"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통상 심사분석보고서는 올해들어 추진된 사업을 단일사항별로 정리, 사업의 성과를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총괄적으로 분야별 정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계장의 답변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금효길 기획감사실장은 27일 오전 군서면 월전리를 방문, 주민들을 만나 지난 25일 군수후보자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유봉열 후보가 연설한 내용중 '양수리 훈련장의 월전리 이전'문제에 대해 해명하는 등 고위직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 실장은 이 자리에서 주민들에게 월전리로의 훈련장 이전은 없으며 주민들과 협의한 대로 군부대 자체 훈련장 확장 이외에는 계획이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의 선거개입 의혹 뿐만 아니라 옥천읍과 이원면, 군북면 일원에서는 음식물을 접대하거나 심지어 소고기를 각 가정에 돌리는 등의 불법사례가 확산되고 있어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몰고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증거 확보와 더불어 인력 부족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인해 불법사례의 가시적인 단속까지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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