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1만권(?)
읽은 책, 1만권(?)
두눈을 바로 뜨고 냉철한 검증을 하자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8.05.30 00:00
  • 호수 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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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6년말 기준 우리나라 성인 연평균 독서량은 9.1권으로 나타났다. 쉽게 얘기하면 한달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 성인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비교적 독서량이 많다는 일본의 경우 성인들의 연평균 독서량이 19.2권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2배이상 많기는 하지만 한달 평균 독서량으로 환산하면 2권이 채 안되는 수치이며 꼬박 60년간 읽을 경우 모두 합하면 1천1백52권이 된다.

지난 23일 본보 특집기사 '6.4지방선거 입후보자 지상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이 밝힌 독서량을 자세히 살펴보면 쉽게 이들이 자질과 나아가 정직성을 알 수가 있다. 차라리 무응답이나 적게 읽었다는 후보자들은 자질에 대한 비판은 감수하더라도 나름대로 정직성은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독서량이 무려 1만권이라고 밝힌 도의원 입후보자 강구성씨의 경우 일반의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답변이라는 여론이다. 수치에 대한 감각이 아무리 무뎌졌다해도 책 1만권과 돈 1만원의 감각적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우리 인간의 수명을 1백년으로 보아도 이를 일수로 환산하면 3만6천5백일에 불과하다. 3만6천5백원의 돈과 3만6천5백일 인생의 의미가 같다고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강 후보자의 경우 자신이 읽었다는 책 1만권은 그의 나이 52세를 감안 할 때 매일 0.62권씩 적어도 이틀에 한 권이상을 읽어야만 가능한 수치다.

하루에 한권씩 읽을 경우에는 꼬박 27년이 걸린다. 옥천도서관에 보유한 장서가 모두 2만여권으로 강 후보가 읽은 책의 분량은 이 중에 절반가량이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다독가로 알려진 김대중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는 책도 대략 1만권정도로 알려져 강 후보의 독서량에 대한 수치는 의문점이 많은게 사실이다.

입수보자들의 독서량과 관련된 이 조사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는 사람은 비단 강 후보만은 아니다. 같은 선거구에 입후보한 이근성 후보의 경우 '셀 수 없다'고 답변, 책을 많이 읽어서 셀 수가 없다는 것인지 기억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인지 무성의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군수에 입후보한 이희복 후보는 언제부터라는 기간 표시없이 막연히 1주일에 1권정도라고만 밝혀 역시 성의없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유봉열 후보는 지난번 선거 당시 밝힌 5백∼1천권보다도 올히려 줄어든 4백50여권으로 기재, 의아심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작은 사례에서도 유권자들이 두 눈을 바로 뜨면 입후보자들의 정직성은 물론 자질까지도 검증해낼 수 있다. 미래의 옥천경영을 책임질 주민대표를 선출하는 이번선거에선 비록 부족하나마 입후보자들에 관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정직성과 성실성 그리고 능력있는 일꾼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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