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신장 도움" VS "공부 흥미 잃어"
"학력신장 도움" VS "공부 흥미 잃어"
학업성취도 일제 평가, 이기용·김석현 "연간 한차례 전수조사 필요"
김병우 "교수·학습자료 표집고사로 가능 ··· 흥미도 검사 제한적 시행"
  • 충청리뷰 경철수 기자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10.04.30 09:41
  • 호수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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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공약 대결 양상을 빚는 충북도 교육감 선거가 주목을 받고 있다. 후보 간 무상급식 전면 확대와 고입연합고사 시행 및 반영비율 여부, 방과 후 학습, 학교장 공모제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학업성취도 평가로 대변되는 일제고사에 대한 의견도 대조를 이루고 있어 유권자가 선택하는데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5월초쯤 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을 저울질 하고 있는 이기용(65) 교육감은 학력신장과 관련해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일제고사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교육과정 이행정도를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시행하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학교장 재량 범위 내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좋은 성적이 좋은 대학에 가는 등식이 성립되는 상황에서 학력신장과 직결되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김병우(53) 후보의 생각은 다르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과부가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관리하는 평가권을 내세워 일선학교의 교육과정 이행정도를 점검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표집고사로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모든 나라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학력신장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현 정부가 뻔한 결과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즉 교수·학습 자료로 활용할 경우 표집고사에 의한 수행평가만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 일제고사, "인성·지능검사 제한 실시"

김 후보는 "일제고사는 오히려 학습 흥미도 조사나 인성 및 지능 검사에서 시행해야 한다"며 "학습 흥미도가 높아지면 당연히 성적은 올라간다. 성적 올리기에 급급해 아이들을 닦달하다 보면 오히려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 장기적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양상을 빚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또 "학습 흥미도 검사를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나아가면 학생 스스로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성적위주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 간 서열화를 통해 경쟁을 붙이려는 전 근대적인 사고"라고 꼬집었다.

김석현(61) 후보는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바람직하다"며 "기초학력 미달자를 가려내 학력을 높이고 기초학력을 보충하는가 하면 성적이 좋은 학생은 심화학습으로 실력을 배양하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 교수·학습 자료로 활용하고 학생 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가늠하게 해 줌으로써 연간 1차례 전수조사를 위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바람직하다"며 "도 교육감이 된다면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1차례 정도를 실시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 학업성취도 일제평가 2대1 '우위'

즉 학업성취도 평가 일제 실시에 대한 후보 간 생각은 '학력신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기용 교육감과 김석현 예비후보의 생각이 동일한 상황이다. 반면에 김병우 예비후보는 "기계식 문제풀이가 장기적으로 학습 흥미를 떨어뜨려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제고사를 지양하고 표집고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일제고사는 학습흥미도 조사 등에서 제한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실 교육감 후보들은 무상급식 제한적 확대(이기용)와 의무교육대상 전면 확대(김병우.김석현), 고입연합고사 실시 찬성(이기용)대 재검토(김병우.김석현) 등 극명한 대조를 보여 왔다. 또 방과 후 학습의 경우 '지역여건을 고려해야 한다(이기용.김석현)는 입장과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개방형 교실 운영과 보육과 교육의 전문화(김병우)를 높여야 한다는 미묘한 차이를 보여 왔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천안함 사고로 인한 조문 정국이란 특수성 때문에 예비 후보간 정책공약을 릴레이로 발표하는 조용한 공약 대결 양상을 빚고 있다.

출마시기를 저울질하는 현 교육감이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경쟁후보들은 잇따라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석현 예비후보도 21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교원 잡무를 줄여주기 위한 혁신안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정책공약 대결에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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