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해맞이] 짙은 안개로 해는 못 봐도, 이웃 간 정은 봐
[2024 해맞이] 짙은 안개로 해는 못 봐도, 이웃 간 정은 봐
1월1일 면별 해맞이 행사, 따뜻한 떡국으로 한 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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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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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에 나선 주민들은 이웃과 함께 떡국을 나누며 갑진년 새해를 시작했다. 짙은 안개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첫 해는 보지 못했어도 새해 첫날부터 이웃과 정을 나누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했다.

옥천읍을 제외한 8개면에서 일제히 새해 해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동이면이장협의회가 주관한 해맞이 행사는 옻 문화단지 일원에서 열렸다. 독락정과 수복봉에서 진행한 행사는 각각 안남면체육회와 안내면체육회가 주관했다. 청성면민협의회는 준공을 마친 다목적 광장에서, 청산면민협의회는 덕의봉 정자에서, 군서면민협의회는 은행리 소공원에서 면민들을 맞았다. 이원면은 주민자치회가 나서 묘목공원 일대서 해맞이 행사를 준비했고, 군북면은 전담의용소방대가 해맞이 행사를 위해 노란이골 주변을 일제히 정비했다.

청산면 해맞이 행사는 인정이 넘쳐흘렀다. 노란조끼의 청산적십자가 따스한 둥글레차를 종이컵에 온기를 느끼게끔 타주었고, 푸른조끼의 청산새마을부녀회에서 큰 솥 두 개로 바지런하게 떡국을 끓였다. 형광 조끼의 청산자율방범대가 길잡이를 나섰다. 올해 회갑을 맞는 청산중32회 용띠 친구들, 청룡회는 제사 음식을 어깨에 지고 덕의봉 정자까지 가뿐하게 올라갔다. 청용회 백순기(61, 대전동부서 경감) 회장은 종헌관을 맡아 잔을 올리기도 했다. 

1월1일자로 청산면장으로 부임한 정지승 신임면장은 “청산면 발전에 몸을 낮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고, 이날 행사를 주관한 장철수 면민협의회장은 “둘도 아니고 셋도 아닌 청산면민의 화합 하나만을 빌어보겠다”고 말했다. 청산면이장협의회 김시형 부회장은 “청산면민 모두가 건강한 한해를 맞이하길 빌어본다”고 말했다.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이 쓴 소지에는 단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글이 많았다. 군북면 해맞이 행사를 준비한 군북의용소방대는 여기에 ‘화재 예방’을 더했다. 지난해 고리산 대형 산불로 2박3일을 꼬박 불 끈다고 애썼고, 크고 작은 화재에 출동만 28번을 기록했다고.

김흥선 군북면의용소방대장은 “2023년 1월1일 눈이 많이 와 산신제를 못 지내서 그랬나 사고가 유난히 많았다”며 “2024년 1월1일은 일찍이 면민들과 노란이골에 올라 제를 지냈으니 모쪼록 면민 모두 안녕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산을 오르는 이들은 줄었지만 새해 아침을 이웃과 함께 맞으려는 주민은 여전히 많았다. 200인분의 떡국을 준비했지만 오전8시30분에 똑 떨어져 급하게 추가로 떡을 주문하기도 했다. 군북면새마을부녀회 조남옥 회장은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그렇게 건강한 것이 최고 중요하다”고 새해 덕담을 전했다. 맛있는 떡국에 ‘따봉’ 포즈를 취한 김윤종(67, 증약리)씨는 “올해도 건강을 빌었다. 건강한 게 최고다”며 역시 건강을 새해 소망으로 빌었다.

해를 넘겨 4학년이 된다는 양정은(증약초3) 학생은 “해맞이 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나와 봤다.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며 “새해에는 언니랑 더 많이 놀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다.

안남면 새해 행사에는 안남면 주민들을 비롯해 옥천읍, 세종시 등 300명이 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집결한 주민들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준비운동을 마치고 독락정으로 이동했다. 이후 산수화권역에서 마련된 떡국을 먹으며 한 해를 든든하게 시작했다. 안남면체육회·안남지역발전위원회·안남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웃을 위한 성금함을 마련했는데, 많은 주민들이 정성을 보탰다.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용띠 주민들의 새해 소망도 전해졌다. 최수빈(24, 읍 장야리)·조미경(48, 읍 장야리)씨는 띠동갑 ‘용띠’ 모녀다. 새해를 맞아 안남을 찾았다. 최수빈씨는 “이제 대학교를 졸업하는데, 취업에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미경씨는 “딸아이가 취업이 잘 되길 바란다.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숙(60, 안남면 화학리)씨는 “지난해 무탈하게 지나가서 다행스러웠다. 우리 가족들이 올해도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버스를 운행하며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주재결(72)씨는 “마을 버스를 타는 안남 주민들이 새해에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일상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올해 안남면목욕탕 준공을 앞둔 상황 속 주민들은 목욕탕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군 차원의 지원이 필수라는 의견도 나왔다. 안남면체육회 김대영 부회장은 “안남면민의 숙원사업인 목욕탕이 하루 빨리 마무리돼서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하셨으면 좋겠다. 주민지원사업비 8천만원을 투입해도 목욕탕을 운영하기에는 모자랄거라고 보인다. 주민 복지를 위한 시설인만큼 군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황규철 군수는 “올 한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고 풍년농사 지으시길 기원드린다. 700여 옥천군 공직자 및 옥천군의회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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