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면 지전리] 청산의 1번지, 부녀회 활기 넘치는 화합된 마을
[청산면 지전리] 청산의 1번지, 부녀회 활기 넘치는 화합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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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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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전리 전경

행정사무나 모든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지전리를 거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청산의 1번지인 지전리.  면지역 마을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마을을 이루고 있어 상권이 형성되어 있고 그만큼 농촌의 특성이 나타나기도 하는 마을.

인구나 가구수가 들쭉날쭉해 대략 380가구에서 400가구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인구수는 1천4백여명의 큰 마을이다. 가구수나 인구수의 변화가 심한만큼 마을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나 집배원들의 고충이 많은 것은 다분히 역설적이다.

마을 중심에 면사무소와 지서가 위치해 있는 것을 비롯 교통의 중심역할을 하는 시외버스 및 시내버스 정류소도 이곳에 위치해 있으며, 청산농협.청산우체국.청산신협 등 각종 체신.금융기관도 밀집해 있다.  더욱이 면지역 경제활동의 중심지이자 숱한 애환이 담긴 유서 깊은 청산장터가 있고 새로이 활성화를 꾀하는 우시장이 위치,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미래를 짊어질 꿈나무들이 자라는 청산초교가 위치, 인재양성에 힘을 다하고 있다.

380여가구 중 148세대가 농가인구이고 110세대가 상업에 종사하고 있으므로 해서 어딘가 작은 도시냄새가 나는, 농촌이면서도 농촌속의 도시냄새가 나기도 하는 그런곳을 연상케 한다.  뚜렷한 마을의 특성이 없는 만큼 실제로 이곳에 오래도록 자리하며 살아온 가구수는 그리 많지 않다. 대다수의 가구가 새로이 다른 곳에서 이주해온 경우인가 하면 둘쭉날쭉하는 전출입 가구가 많은 것이 특징.

농촌의 이농현상에 따라 이 마을 역시 인구가 조금씩 줄고 있는 상황이나 원용주 이장에 따르면 1년에 유동인구가 250~300명에 이른다고.  역시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주변에 청산중.고교가 위치해 자취생이나 교사 등의 거주가 많은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분석이다.  중심지로서의 특성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이 마을에는 인구조사와 관련해서 하나의 에피소드까지 생기기도 했다. 원 이장이 말하는 에피소드는 대충 이러했다.

86년 11월 당시 지전리 상주 인구조사를 할때 85년보다 무려 270명이 감소한 결과가 나오자 군에서는 면단위에서 1년에 그렇게 많은 인구가 줄어들리가 없다며 상주 인구조사결과 자체를 불신했으나 원 이장이 제시한 전출입자 명부를 보고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  그만큼 인구의 유동이 많다는 얘기이기에 잘 짜여진 상포계는 마을에서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절대적으로 돕는 역할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인구의 이동이 잦은 마을에서 초상을 당하게 되어 친분이 없으면 어려움을 겪을 터이므로 마을을 6개조로 나누어 호상계를 조직한 것. 이 호상계가 조작된 이후로 어려움이 덜어진 것은 당연한 일.  148농가 중 대부분이 벼농사를 짓고 있으며 최근들어 박상춘 새마을지도자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서 수박재배 면적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외에 재배되는 작물로는 인삼을 비롯해 원용주 이장이 중심이 된 약초재배(작약.생지황.백지)가 특이하다 할 정도로 농작물이 다양한 편은 못된다.  다만 농촌노동력의 노령화와 감소를 타개하고 농업의 기계화 및 능률성을 높이기 위한 위탁영농회사인 청산농진(주)이 청산농협 뒤에 위치, 노동력이 없는 농가의 손발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가지 농가부업이라면 많은 수는 아니나 청산의 특산물인 청산곶감을 만들고 있다는 점.  1동에 1백점에 달하는 곶감을 20동 이상 대량으로 하는 가구가 2~3집에 불과한 것이 현재의 상황이나 93년부터 청산면을 대상으로 실시될 농촌 정주권 개발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주민들이 신청하고 있는 수정과 공장 등 농가공 공장이 설립되면 곶감부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지전리가 오늘날 청산면의 중심지가 되기까지는 우선 5일장이 형성 되었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현재 중심지인 지전리를 통과하는 면소재지가 관통도로가 좁고 각종 시내.시외버스 등으로 혼잡해 이곳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  93년이면 시외버스 정류장이 우회도로 건너편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그에 대한 우려는 한시름 놓은 상태지만 그동안이라도 혹시나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93년 시외버스 정류장이 하서리 경계지점의 지전리로 이전하게 되는 사실은 지전리 주민 뿐만 아니라 청산면민 전체가 균형발전 도모라는 차원에서 크게 환영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외 주민들이 안고있는 마을숙원은 다양하다.

청산면 중심지를 관통해 흐르는 백운천 복개사업을 비롯해 마을안길과 하수구 정비 등이 제대로 안된 점이 가장 큰 사업이며 농사와 관련해서도 속칭 오구목골 소재 경작지까지의 농로가 확보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이 지역 6~7정보의 땅을 가진 주민들이 농기계를 이용하지 못하고 지게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점이 애로사항이다.

상업인구가 많고 유동인구가 많아 공동체 의식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나름대로의 체계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지전리에는 김완중(대전지방 노동위원회)씨나 김황중(서울치과운영)씨 등과 같은 출향인이 마을일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비록 매년 인구는 준다고 하나 역시 청산면민의 숙원대로 지역균형개발에 대한 조건이 무르익을 경우 더욱 활성화되는 지역 이미지를 심을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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