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줄 알면서도
잘못된 줄 알면서도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5.05.27 00:00
  • 호수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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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을 바로잡기 위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행정기관에서 잘못된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있는 사례가 잦아 주민들과 우리고장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잘못된 지명을 바로잡는 한편 지명에 얽힌 유래를 밝히는 등 지명문화를 바로세우기 위해 지난해 12월 각계에서 7명의 위원을 위촉, 활성화를 꾀한 지명위원회는 지난 2월 첫 모임을 갖고 '장용산'을 '장령산'으로 본래의 지명을 되찾는 한편 7개소의 지명을 바로잡기로 심의·의결했다는 것.

이 가운데 장령산의 경우 대다수 주민들이 되찾은 올바른 지명인 장령산으로 바꿔쓰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행정기관에서는 각종 공문서 뿐만 아니라 최근에 제작한 관광안내판에 여전히 장용산으로 잘못 표기하는 등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실례로 지난 12일 군예산 3백90만원을 투입, 군북면 증약리와 보은군 경계지점에 설치한 2개소의 관광안내판과 장령산휴양림 입구에 설치한 안내판에 여전히 장용산으로 표기하는 등 무사안일한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지난 23일 개회된 제46회 군의회 임시회 자료에는 장령산으로 표기한 반면 앞서 열린 제46회 임시회에서는 장용산으로 표기하는 등 갈피를 못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주민 이모(42)씨는 "지명이 주민생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둔감한 행정기관의 모습"이라며 "행정 절차상의 문제는 이해 하지만 기왕 바로 잡힌 지명을 놓고 잘못된 지명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군 지명위원회에서 심의된 내용은 상급기관에 통보된 상태이며 통용되기까지는 일정한 시일이 걸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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