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성과 도덕성, 그리고 청렴성
 추수
 2000-11-12 15:35:34  |   조회: 5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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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가진 '진실성'과 '도덕성', 그리고 '청렴성'을 한데 뭉쳐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가 좋을까. 아마도 '인격'이 가장 합당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어제 배달된 옥천신문을 보면서 그 '인격'에 관하여 전혀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음을 고백하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또 그런 기회를 갖게 해 준 옥천신문과 박준병 후보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우선 옥천신문에 발표된 '4.13총선'(5면) 각 후보의 질의 응답 중 눈에 띄는 몇 가지만 옮겨 보겠다. 그리고 각 답변에 대한 느낌을 적어 보겠다. 평가는 각자가 알아서 해 주시길..

-질문-상대 후보의 장, 단점을 든다면?
-답변-이용희 후보: 평하지 않겠음.
박준병 후보: (이용희 후보의)장점; 언변이 좋다.
단점; 진실성, 도덕성, 청렴성 결여

*앞에서 정의 한대로 박 후보가 얘기하는 진실성, 도덕성, 청렴성이 결국 '인격'으로 치환될 수 있다면, 위의 답변만을 놓고 볼 때 누가 더 '인격자'일까? 선거운동원도 아니고 지지자도 아닌 후보 본인의 입으로 (그것도 유세도 아닌 언론을 통하여) 상대 후보를 '비인격자'로 매도하는 사람을 과연 '인격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질문-이제껏 가장 부끄러운 기억은?
-답변-이용희 후보: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면 인생을 잘못 살아 온 것 아닌가......
박준병 후보: 초등학교 입학 전 오줌 싸고 키를 쓰고 소금 얻으러 다닌 것.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
역시 박준병!! (대단한 유머감각 아닌가!)

-질문-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가?
-답변-이용희 후보: 세상에 거짓말 한번 안한 사람이 있겠는가.
박준병후보: 학용품 산다고 돈을 타다가 과자 사먹은 것

*'진실성'에 관한 질문인 것으로 이해되는데 과연 누구의 답변이 더 '진실성'이 있을까? 박 후보의 '초등학교이후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과연 '진실'일까? 진실이라고 믿기도 어렵겠지만 설사 진실이라 해도 박 후보가 인간적으로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50여 년간 거짓말 한번 하지 않았다는 사람에게서 무슨 '인간미'를 기대 하겠는가.

*도덕성과 진실성, 다음은 청렴성인가? 이 후보가 무슨 서울시 교육감선거 당시의 수뢰 건 때문에 청렴성을 의심받는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것을 박 후보가 앞에서건 뒤에서건 거론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공개된 충북 총선연대의 공개질의를 보면 '박 후보가 보유한 수억원대의 골프회원권 다섯 개의 취득경위가 불분명하고 뚜렷한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호화생활을 하는 것이 의심스럽다'고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같은 무지랭이들이 생각할 때는 자기 돈주고 골프회원권을 다섯 개씩이나 구입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며 특별한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호화생활을 한다는 것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결국 돈 문제에 관한 한 결코 떳떳할 수 없는 똑같은 '정치인'이면서 상대 후보의 청렴성을 거론한다는 면에서 '청렴'이나 '도덕'같은 인격적인 점보다도 '인간적'으로 비애를 느낄 수밖에....

벌써 눈치 챘겠지만 나는 이용희 후보의 지지자이다. 솔직히 이 후보를 지지하기는 했지만 마음속에 곤혹스러운 무언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5.18이나 12.12를 빼고는 인격적인 면으로나 인간적인 면으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는 강박감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옥천신문의 보도를 보고 내가 그 동안 얼마나 '이미지'라는 허상에 속아 왔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다시 한번 옥천신문에 감사를 드린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한사람은 상대방에 대하여 평하지 않았고, 다른 한사람은 상대방에 대하여 진실성, 도덕성, 청렴성이 결여되었다고 답변하였다. 과연 누가 더 인격자인 것일까.

한사람은 세상을 살아오면서 부끄러운 일이 많았다고 말했고, 다른 한사람은 어려서 오줌싸고 소금 얻으러 다닌 일보다 더 부끄러운 일은 없었다고 답변하였다. 과연 누가 더 도덕적인 것일까.

한사람은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다른 한사람은 어려서 부모를 속인 후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과연 누가 더 진실한 것일까.

한사람은 오천만원 수뢰 건으로 몇 년씩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고 있고, 다른 한사람은 뚜렷한 수입도 없는데 골프회원권을 다섯 개씩이나 보유하는 호화생활을 한다고 한다. 과연 누가 더 청렴하고 누가 덜 청렴한 것일까.
2000-11-12 15:35:34
211.xxx.xxx.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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