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허
 2020-11-27 11:43:16  |   조회: 2515
첨부파일 : -
부적절한 '지역화폐'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 말고는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 이 지역상품권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아마 앞으로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상식으로만 생각해도 효과가 없거나, 있더라도 극히 적은 효과가 있을게 뻔하거든요.

지역상품권이라는게 원래 지역의 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수입의 일부만 상품권으로 바꿔서 사용한다면
지역에서 사용할 돈은 상품권으로 바꿔 지역에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상품권 발행 전과 같이 온라인에서 사던건 온라인에서, 대전 나가서 쓰던 돈은 그대로 대전에서 쓰게 되겠죠.
지역에서 사용하는 '화폐'가 '상품권'으로 바뀌었을뿐 주민 소비행태가 상품권 사용 전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전국적으로 상품권 사용한 지가 벌써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 효과가 검증이 안됐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검증결과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상품권이 효과가 있으려면 모든 주민이 전면적으로, 즉 모든 주민의 수입과 지출이 상품권으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겁니다.
지역 외에서는 절대 소비할 수 없게 만드는거죠.
통계상 충북도민 평균 1년 소비지출액이 1600만원 정도 되던데,
옥천의 경우 이걸 상품권으로 지역 내에서 소비한다면 1년에 8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지역에 풀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건 애초에 가능한 일이 아니지요.
민주주의니 뭐니를 떠나, 인간의 소비행위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허망한 얘기일 뿐이거든요.

결국 이런 지역상품권 상찬은 비현실적인 포퓰리즘이나 프로파간다 정도에 불과한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천군에서 상품권을 계속 발행하고 우리가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두가지 있습니다.

우선 10% 인센티브만큼 주민들의 가계부담이 줄어듭니다.
국비와 지방비로 구성된 것이니 어차피 우리 세금이지만, 어쨌든 10%만큼의 절약은 되는 것이고,
국비 지원금만큼(5% 정도) 지역에 돈이 들어오게 되는거죠.
예를 들어 1년에 우리 주민들이 100억원의 상품권을 사용한다면
주민들이 1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테니 그만큼 가계부담이 줄어드는 것이고
그 인센티브 중 국비로 지원되는 5억원이 지역에 들어오게 되는 겁니다.
물론 국비건 지방비건 어차피 우리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이므로 언 발에 소변보기 격이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다른 지역 다 하는데 우리만 하지 않는다면 타 지역 대비 그만큼 손해보는 일 아니겠습니까.

또 한가지는, 과거 국산품 애용 운동처럼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에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주민들의 무의식에 심어주는
일종의 캠페인성 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하라고 했잖니 뭐니 과대포장하며 자랑하는 모습이 좀 우습기는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이런 두가지 효과만으로도 상품권을 발행하고 사용할 충분한 이유가 되니까
더 이상 효과가 있느니 없느니 무의미한 논쟁은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2020-11-27 11: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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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2020-11-30 07:53:33 203.xxx.xxx.151
지역에 100억이 풀렸는데 그 자체가 엄청난 효과이지 뭘 효과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지 어이가 없네
먹고 사느데 지장이 없으신가 본데 한번 이런 시국에 장사들 해보고 그런말을 하던지~~~

허허 2020-11-27 22:12:56 115.xxx.xxx.131
고향 / 고향님 말씀 백분 이해합니다.
지역상품권이라는게 근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을 하자는거고,
아무리 좋게 보아도 최소한 국비라도 빼먹자는 어찌보면 참 저렴한 발상인 건데,
그렇다고 우리만 안하면 손해니 현재로서는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문제고...
그래도 고향님처럼 제대로된 사실 알리려 노력하는 분들이 계셔서 언젠가는 바로 잡힐 날이 오겠지요.
님의 건승을 바랍니다.

고향 2020-11-27 12:09:10 175.xxx.xxx.12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지역화폐로 지역 상권과 경제가 살아났으면 하네요. 다만 국가 전체로 봤을 때 이게 과연 좋은 일인지 여러 의문이 있었습니다. 글을 굳이 쓴 이유는 언론을 통해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어야 하는데 좀 과대 포장된 기사가 나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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