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찬리 주민들, 급경사 안전대책 마련 요구
장찬리 주민들, 급경사 안전대책 마련 요구
둑높임 사업으로 조성되는 이주지 외곽 지역
경사 심해 토사 유출, 추락 위험 등 안전 우려
  • 정창영 기자 young@okinews.com
  • 승인 2012.06.29 09:36
  • 호수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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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찬 저수지 둑높임 사업으로 수몰되는 장찬리 주민들이 안전문제를 이유로 이주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현재 조성 중인 이주지의 경사가 너무 급하다며 완만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원면 장찬저수지 둑높임사업으로 집단이주를 해야하는 장찬리 주민들이 이주 대상지의 경사가 너무 가팔라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적인 이주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사업 발주처인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의 대응이 주목된다.

주민들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현재 마을에서 1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만들고 있는 이주지다. 여섯 가구가 새로 집을 짓고 살 곳이다. 하지만 이주지 외곽 부분은 한 눈에 보기에도 상당한 급경사로 이뤄져 있었다.

주민들은 이 부분을 문제 삼으며 축대를 쌓아서 경사도를 낮추고 저수지 물과 이주지가 충분히 격리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한 주민은 "다른 걸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흙만 채워주면 되는 데 이걸 못해준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사람이 사는 게 먼저지 공사가 먼저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민은 "집터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어지럼증이 돌아 무섭다"며 "담을 쌓아주든가 축대를 쌓아주든가 방법을 찾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집터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기로 이미 충분히 협의가 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안전펜스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집중 호우 등 큰 비가 지면 다 씻겨내려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민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공사 업체와 어느 정도 협의를 진행시켜 왔는데 최근 업체가 부도나면서 주민과 협의사항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발주처인 농어촌공사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안전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이주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박상구 담당자는 "애초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기로 이미 합의가 다 된 사항으로 현재 시설물을 다 해놓고 추가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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