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의회 정례간담회] 253억원 투입되는 묘목공원 "정책실패 반복 말라"
[옥천군의회 정례간담회] 253억원 투입되는 묘목공원 "정책실패 반복 말라"
4일 군의회 정례간담회에서 옥천묘목공원 보완용역 중간보고
'현재 공원은 공사중간현장 수준' 오류 없도록 보완 철저 요구
  • 권오성 기자 kos@okinews.com
  • 승인 2019.12.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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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공원으로 평가되는 옥천묘목공원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됐다. 4일 옥천군의회 정례간담회에서는 용역 중간보고회가 진행됐다. 사진은 보완사업인 옥천묘목공원 명소화사업 조성계획안.
실패한 공원으로 평가되는 옥천묘목공원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됐다. 4일 옥천군의회 정례간담회에서는 용역 중간보고회가 진행됐다. 사진은 보완사업인 옥천묘목공원 명소화사업 조성계획안.

이미 185억원이 투입된 옥천묘목공원이 사실상 공원기능을 못해 68억원을 더 투입하려는 계획에 대해 옥천군의회 의원들이 정책실패를 반복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4일 열린 옥천군의회 정례간담회에서는 옥천묘목공원 명소화 기본계획(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보고를 받은 의원들은 단일사업으로 마무리된 옥천묘목공원이 제 기능을 못해 보완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공원의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2년부터 추진한 옥천묘목공원은 185억원이 투입됐지만 묘목공원은 물론 공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건도 일부 미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산 경사면이 깎인 채 그대로 노출되고, 바닥도 마감을 하지 않아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묘목공원임에도 묘목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시설물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도 공원 같지 않은 공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옥천군은 1천908만원의 용역비를 세워 옥천묘목공원 명소화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세우고 68억원의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용역업체인 청담 강 현 대표는 현재 묘목공원의 특성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3단계로 사업을 나눠 전망데크와 경관조명, 휴게시설, 수목식재, 조형물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특히 흙이 그대로 드러난 산 경사면에 수목을 심어 공원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설명했다.

강 현 대표는 "기반이 조성된 지 몇 년이 됐는데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계적 조성계획을 세워 묘목공원이 자립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묘목이라는 테마를 특화할 수 있도록 공간에 맞는 시설을 계획상 배치했다"고 말했다.

묘목공원 명소화 계획을 검토한 의원들은 한번의 정책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묘목산업이 활발한 우리고장 특성에 맞는 공원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의원은 "결국 25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공원이 됐다는 점을 감안해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라며 "묘목공원은 결국 묘목을 사러 오는 분들이 주로 이용할 것이다. 다양한 가정용 정원모델을 전시해 묘목 등 자재를 사갈수 있도록 하는걸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재목 의원도 "옥천은 묘목 유통이 핵심이다. 이 부분을 잘 감안하는 동시에 상징적인 공원으로 4계절 모두 사람을 유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4~5시간은 공원에서 체류하도록 조성해달라"고 말했다.

현 사업보완 계획이 애매해 향후 같은 문제가 또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임만재 의원은 "지금 묘목공원은 공사중간현장이지 묘목공원인가 싶을 정도다. 묘목공원에 오는 분들은 모두 묘목의 특징을 보여주는 공원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계획을 봐도 잘 될지 의문"이라며 "68억원의 예산이 또 들어갈 것 같아 걱정스럽다. 그간 나온 오류를 최소화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와 주무부서인 산림녹지과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계획을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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