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70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조만희의 수필기행[6] - 추소리 소금강 가마솥 잉걸불처럼 후끈 달아오르던 가을도 어느 덧 자투리만 산자락에 띄엄띄엄 걸쳐놓고, 언제인가 싶게 소소한 바람만 어정쩡 그 주변을 서성인다. 하지만 늦가을 어스름에서야 제 세상을 만나는‘향(香)의 제왕’들국화가 있으니 상실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미 낙엽으로 내려앉은 총천연색 가을도 발자욱 속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서걱이니 가을이 주는 쓸쓸함의 독자연재 | 옥천신문 | 2000-02-12 00:00 조만희의 수필기행[5] - 안내면 답양리 여름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가을은 성큼 다가와 온 들녘을 헤젓고 있다. 마치 빈센트 반 고호의 물감을 헬기로 좍 뿌려 놓은 듯 들녘은 온통 황금빛으로 불타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을은 말이 필요 없는 계절. 그저 햇빛 담뿍 적시며 출렁이는 논둑 길을 걷거나, 여름 내내 보여 주던 진초록 제 빛깔을 감추고 한참 변장에 열중하는 과수원 길을 걸으며 무언 독자연재 | 옥천신문 | 2000-02-12 00:00 조만희의 수필기행[4] - 대성산 3형제 폭포 오래전부터 장마비를 기다려 왔다. 가슴을 치는 굵은 빗줄기와 함께 우둘둘 흘러 넘치는 기세 좋은 도랑물을 보고자 함이다. 창가에 우두먹 서서 내리 쏟는 주먹비를 바라만 봐도 가슴은 통렬히 열리지만 굵어지는 빗속을 살금살금 달리는 드라이브야말로 내가 승용차를 갖고나서 즐기는 은근한 취미가 되었다. 차창의 윈도 브러쉬가 아무리 부지런히 일을 해도 쏟아 붓는 장 독자연재 | 옥천신문 | 2000-02-12 00:00 조만희의 수필기행[3] - 석호리 진걸 마을 봄에는 시인이 따로 없다. 그저‘봄’이라는 글자만 쓸 줄 알면 된다. 누구든 물 오른 나뭇가지엶봄’글자를 써서 걸어 놓아 보라. 글자는 그대로 봄물 가득 배어 시가 된다. 따라서 봄은 마술의 계절인 것이다. 평소 말과 표정 변화가 적어 곰이라는 별명을 가진 동네 아저씨는 봄물 잔뜩 오른 청춘 남녀의 은근한 심사를 다음과 같은 절묘한 말로 표현한 적이 있다. 독자연재 | 옥천신문 | 2000-02-12 00:00 조만희의 수필기행[2] - 적하리 금강변 적하리를 에워 흐르는 금강. 금강이 지나는 곳 치고 사람의 마음을 붙들지 않는 곳 없지만 적하리에서 만나는 강물이 유독 편안하다. 그것은 올목 마을이 있고, 강변 가득 자생하는 물억새 군락이 있기 때문이리라. 올목 마을 앞에 있는「전망 좋은 집」식당에서 강물을 거슬러 한 500m쯤 올라가면 동이중학교 앞을 지나온 도랑물이 금강 물과 만나는 합수머리가 나온다 독자연재 | 옥천신문 | 2000-02-12 00:00 조만희의 수필기행[1] - 적하리 올목 마을 『억만이라는 사내가 있었다. 이름처럼 억센 그는 내 어릴 적 우리 집 총각 머슴이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 형제들은 늘 그의 억센 어깨 위에서 놀았고, 그의 근육질 팔뚝은 레슬러 김일에 견주어도 자랑스러웠다.그런데 어느 날 그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기 두어 달 전에 진달래처럼 눈 고운 처녀가 사랑채에 스며들어 처마 끝 참새처럼 자고 간 적이 있었다 독자연재 | 옥천신문 | 2000-02-12 00:00 김병갑의 옥천의 야생화 [13] 개구리자리 김병갑의 옥천의 야생화 [13] 개구리자리 미나리아재비속으로 놋동이풀이라고도 한다. 논밭, 도랑가 습지에서 자생하는 2년생 또는 다년생 초본으로 높이 50cm정도이며 줄기와 잎에 윤기가 있다. 4∼5월에 황색의 꽃이 피고 6월에 열매가 익는다. 어린줄기와 잎은 식용하고 민간에서 종창, 벌레물린데, 진통 등 약으로 쓰는 유독성식물로 우리나라에 약 15종이 분포한다. 독자연재 | 옥천신문 | 2000-02-12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818283848586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