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는 고향을 꿈꿉니다”
“소통이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는 고향을 꿈꿉니다”
[내고향 옥천] 대전 운암건설 업무과장 김경훈씨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2.07.29 00:00
  • 호수 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화선을 타고 온 목소리의 활력이 말끔한 차이나 칼라의 옷차림으로 형상화돼 있었다. 그는 아직 학생 때의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분명한 액센트를 주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들을 효율적으로 표현했다. 6년 동안 중풍을 앓다가 6월2일 유명을 달리하신 아버지의 49재를 지내러 온 그를 이원의 한 다실에서 만났다.

그 만남에는 후배라고 하는 이원새마을금고 이장무씨도 동석했다. "형님은 지금 대전에 살고 있지만, 거의 격일로 오다시피 하고 현재 이원청년회 3대회장을 맡고 있죠. 이원에 살지 않은 사람임에도 얼마나 고향에 대한 생각이 극진했으면 회장이 됐겠습니까? 인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일같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회장이 된 것 같습니다"

이원중(34회) 1년 후배라는 이장무씨가 김경훈(37)씨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다. 그의 성격은 그가 말한 이력에서 금방 표가 났다. 대전대 재학시절 대전대 옥천고동문회를 처음으로 만들었고, 작년에는 이원청년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제1회 면민노래자랑을 진두지휘했고, 현재 살고 있는 3000세대의 아파트에 입주자 대표 총무 이사와 대전대덕구새마을청년봉사회 회원이기도 하다. 막히면 뚫으려 하고 뭐든지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만들어 내려 하는 그의 활동적인 성격은 인터뷰 내내 그대로 드러났다.

"옛날도 아니고 얼마 전만 하더라도 장날이 되면 막걸리라도 나눠 마시고 사람 사는 얘기하며 정이 넘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많이 삭막해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원면민노래자랑을 기획했죠. 사람들 모여서 걸판지게 한 번 놀아보면 이기적인 욕심 사라지고 정이 생길까 해서요. 고향이란 게 흔히 잘된 사람들 뻐기고 와서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타지에 나가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 언제든 편안하게 와서 후배들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었음 해요. 먼저 산 인생에 대해서 조언도 해주고 방향도 제시해주고 시골이라 짧은 정보도 충족시키고, 소통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그는 아직 젊기에 고향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했다. 한의원하는 정철종씨와 충북과학대 전재호 교수, 이원농협의 김영만씨, 전기업 하는 강동길씨, 군 공무원인 황수섭씨 등이 학교 친구라는 김씨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인맥 하나만큼은 확실하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매일 저녁에 인근 야산을 오르며 항상 맘을 컨트롤하려고 애씁니다. 내 마음 속에 부처님, 하느님이 들어있다 생각하고 맘을 다스리려 합니다. 지나치게 의욕적인 혈기가 자칫 화를 부를 수가 있으니까요" 초중학교 시절 육상 등 운동을 하다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는 학도호국단 대대장생도도 했단다. 스스로 앞에 나서서 일하길 좋아하며 토론하는 것을 즐겨한다고 말했다.

"누군가 해야 할거라면 내가 나서서 해야죠. 그렇게 앞장서 왔습니다" 이원 사는 친구들도 가끔 빠지는 청년회 모임을 이제껏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는 김경훈씨, 몸은 지금 대전에 있지만 마음만은 고향을 뛰놀고 있었다. 중학교 1년 후배인 부인 이진숙씨 사이에 쌍둥이 자매를 두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