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흥의 옥천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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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축하 그리고 부탁
  • 오한흥 ohhh@okinews.com
  • 승인 2002.07.18 00:00
  • 호수 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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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옥천경찰서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새 서장의 부임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거리 여기 저기 나부낀다.
 
옥천에서 태어나 초.중학교까지 옥천에서 다닌 조 서장이 고향 서장으로 부임을 했으니 평소 조 서장을 아는 여러 친척이나 친구, 이웃들로서야 반갑고 기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이치다. 마음껏 축하를 주고 받을만한 일이라고 본다. 필자 또한 조 서장의 고향 부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축하의 뜻을 전한다. 아울러 지금의 이런 환영과 축하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임을 전후해 돌던 작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며 조 서장을 아끼는 주위 분들께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조 서장이 `고향 서장으로 온다더라'는 소문은 사실 올초부터 감지됐다. 따라서 경찰주변 소식에 밝은 몇 몇 사람들은 이미 이 때부터 조 서장의 고향 부임 소식을 전하며 함께 우려를 얘기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우려는 조 서장 한 사람만을 특정한 것은 물론 아니다. 경찰업무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고향사람 아끼기'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것이다. `잘해야 본전도 안된다'는 말의 의미가 경찰 간부의 고향 부임에서 찾아지는 현실도 이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
 
그리고 사정은 다르나 앞서 우리고장 출신 박용운 전 서장에 대한 안타까움도 어느 정도는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고향까지 와서 그야말로 험한 꼴을 당한 박 전 서장이나 이를 목격한 주민들의 마음을 조 서장이라면 충분히 헤아리고도 남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박 전 서장 소식을 전한다. 박 전 서장은 무죄에 복직까지 예상하며 일이 잘 풀리고 있다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자세한 소식은 따로 기회를 만들기로 하고.
 
어쨌거나 6개월이라는 시차는 있으나 소문대로 조 서장이 고향 서장으로 부임을 했다. 우려가 있었던 소문이 현실로 다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6개월전에 얘기됐던 현실적인 우려가 말끔히 사라졌다는 얘긴가? 아직은 단속이 주를 이루는 경찰 업무가 그 사이에 확 바뀌기라도 했단 말인가? 아니다. 전혀 아니다. 그래서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지금 조 서장의 고향부임을 축하하는 분들께 부탁을 드리려는 것이다. 
 
우선 준법을 부탁드린다. 그 동안에도 잘 하셨겠지만 특히 조 서장 재임기간을 통해 기초질서 수준의 준법만이라도 솔선해 주시고 나아가 이웃에게 권해 주십사 하는 것이다. 다음, 아무데서나 서장 이름을 팔지 말라는 부탁이다. 요즘도 이런 사람이 다 있느냐고 반문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다. 이 부탁 얕잡아보시면 절대 안된다. 아직도 흔히 있는 일이다. 글로 옮기기는 그렇고 어쨌든 이 게 현실의 한켠에 분명히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내가 장담한다.
 
다음, 공사 구분을 해서 자리를 만들라는 부탁이다. 당연히 대화내용도 마찬가지다. 서장도 사람이고 모처럼 고향서장으로 부임을 하셨으니 업무가 끝나고 난 다음에야 가까운 사람들과 술도 마시고 밥도 먹을 수는 있다. 그러나 구분을 해달라는 말이다. 구분을….
 
부탁 끝이다. 어떤가? 굉장히 쉽지 않은가? 몇 가지 안되는 이런 쉬운 부탁들이 조 서장을 아끼는 주위분들의 실천으로 이어지기만 한다면 이번 조 서장의 고향서장 부담은 몽땅 정리되는 것이다. 나머지는 조 서장께 맡기자. 다시 한번 조 서장의 부임을 축하드리며 이 축하가 계속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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