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국정화' 찬반, 당론 따라가는 지역정치권
'한국사 국정화' 찬반, 당론 따라가는 지역정치권
새정연 도·군의원, 무소속 안효익 의원 '반대'
  • 이창욱 기자 lcw@okinews.com
  • 승인 2015.10.23 11:49
  • 호수 1308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의 '한국사 국정화' 방침은 이미 여야 정치권 대립의 구도로 굳어진 형세다. 새누리당은 공식 누리집 전면에 "자랑스런 대한민국 올바른 역사를 씁시다"라는 홍보 문구를 통해 기존 교과서가 좌편향 됐다며 교육부의 국정화 방침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는 국정화교과서 44억 날치기 예산 철회하라", "역사교과서 분란을 중단하고 민생구하기에 나설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는 홍보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면 교육부 국정화 방침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옥천신문은 '한국사 국정화' 논란에 대한 우리고장 정치인들의 의견을 물었다. 결과는 중앙당의 당론과 거의 흡사하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소속 박덕흠 국회의원, 군의회 민경술·유재숙·최연호·유재목 의원은 '찬성'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박한범 도의원은 '답변거부', 이재헌 의원은 '판단유보'의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만 군수는 국정화 찬반 입장은 따로 밝히지 않고 역사학계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밝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보은·옥천·영동 지역위원회 이재한 위원장, 같은 당 황규철 도의원, 임만재 군의원은 명백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무소속 안효익 군의원도 입장을 같이 했다. 전체로 봤을 때 '찬성:반대:기타'가 4:3:3이다.

박덕흠 의원(새누리당, 찬성)
"현행 역사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 대부분 동의를 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관련 기사에 따르면 한국사 교과서 현대사 필진 36명 중 31명이 '좌파성향'인 것으로 분석하면서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검인전 체제가 이미 그 본래의 취지를 상실한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국정화를 찬성하는 이유는 그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책임 소재가 분명한 정부 주도로 교과서를 만든다면 적어도 극단적으로 편향된 내용은 배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재한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반대)
"(여당과 정부의 국정화 방침은) 모든 측면에서 설득력이 없다.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것도 굉장히 주관적인 얘기다. 우리 또래가 어렸을 때 배웠던 많은 내용들 중에서도 지금에 와서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는 게 다시금 나타나지 않는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다. 시대가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교육이 다변화되고 있는 시대에 (국정화는) 적합하지 않다. 당에서도 깊은 관심 갖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김영만 군수(새누리당, 기타의견)
"국정이냐 검정이냐를 두고 싸우는 것 자체가 식상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역사가 일방적이고 편향됐다는 주장들이 나오기 때문인데 이런 게 문제가 될 정도 상황까지 왔다면 역사학계의 학자 정신이 죽은 거라고 본다.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역사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이게 선행된 뒤 발행체제를 국정으로 할 거냐 검정으로 할 거냐를 따져야 한다"

민경술 의원(새누리당, 찬성)
"중앙에서 하는 일이라 지역 의원들끼리 토론하고 그러진 않았지만 본인 생각으로는 찬성이다. 유신이니 뭐니 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그 시대에 우리나라가 발전했고 농촌도 잘 살게 된 영향이 있으니 옥천 같은 시골은 다 찬성하지 않을까"

유재숙 의원(새누리당, 찬성)
"정부 입장에서 보면 (기존 교과서가) 너무 노동권이나 민주화 세력 그런 쪽에 이끌려 가는 것 같아 그러는 것 같은데 이해는 된다. 결국 올바른 역사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데 정부에서만 하면 문제가 있다. 일단 정부를 믿어보되 집필에 대한 감시감독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다른 단체들과 협의체를 구성해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게 좋다고 본다"

최연호 의원(새누리당, 찬성)
"중앙당의 입장과 같이 찬성 의견이다. 기존 교과서를 면밀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듣기에 좌편향적인 내용이 많다고 들었다.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해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재헌 의원(새누리당, 기타의견)
"판단유보"

유재목 의원(새누리당, 찬성)
"중앙당 입장에 찬성한다. 역사 왜곡과 편향성 논란이 계속돼 온 만큼 학생들과 아이들을 위한 일이니 이참에 정리해서 통일성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임만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반대)
"당론이 찬성이든 반대든 무관하게 국정화는 획일적 주입식 교육이기 때문에 위험한 사고라고 생각한다. 민간영역에 맡겨야 (정치권이 개입된) 승자 위주의 왜곡되고 미화된 역사 서술을 막을 수 있다"

안효익 의원(무소속, 반대)
"정부가 개입해서 좌편향을 막겠다는데 그럼 다시 우편향 될 것 아닌가. 역사 편찬은 민간 역사 전문 학자들에게 맡기고 민족사관 정립을 위해서도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 검증시스템을 강화해 왜곡되거나 흔히 말하는 좌편향으로 흐르는 것을 제어할 수 있는 (발행) 시스템으로 가야한다"

박한범 도의원(새누리당, 기타의견)
답변 거부

황규철 도의원(새정치민주연합, 반대)
"현대사회는 다양성을 중시한다. 다양한 교과서 중에서 선택하면 되고 그 전에 검정 절차가 있으니까 현행 발행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없다. 한 가지가 독점하는 건 세계화 시대에 맞지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민 2015-11-03 16:19:20
즁요한 자료로 활용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찬성론자들이야말로 종북주의자들이라고 봅니다. 그렇지않고서여 북한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요? 아니 어쩌면 이들은 국정화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찬성을 한다고 하는 건 아닌지요. 한심한 사람들같으니...

앵그리맘2 2015-11-01 04:09:28
군의원님들의 가치관이 초등수준같습니다.
논술을 다시 준비하셔서 입시를 치루셔야 합니다. 왜 소신과 철학이 없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는지...
화가 납니다.

앵그리맘 2015-10-27 09:37:12
찬성 이거나 유체이탈화법으로 의견을 내놓은 새누리당 의원들.....
공통점은 각자의 소신과 철학이 없다.
아무리 소속당이라지만 어떻게 중앙에서 하는 일은 눈감고 귀막고 편을 드는지..
중요한건.. 자신의 소신도 철학도 없는 역사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군정을 다스린다는 것이다.
피같은 우리 혈세로 말이다.
옥천에 살고 있다는 것에 또 한번 한 숨이 나오는 답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