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유명절 제자리 찾기 많아져
우리고유명절 제자리 찾기 많아져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0.01.06 00:00
  • 호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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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구정이 공식적으로 설날로 복귀하면서 옥천역과 고속도로 진입로, 시외버스 주차장 등의 이용객들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한산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그동안 신정을 지내왔던 가정이나 마을이 속속 고유명절인 설로 바꾸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옥천읍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화계리, 매화리, 옥각리 등 3개 마을이 신정을 지내는 마을로 꼽혀 왔으나 매화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정이 올해를 기해 설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화계리 56가구 중 4가구만이 신정을 지냈고, 지난해까지 50∼60가구가 신정을 지냈던 옥각리도 올해에는 단 몇 가구만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매화리의 경우에는 올해도 대다수의 가정에서 신정을 지냈는데 주민들은 수십년간 내려온 의례를 쉽게 바꿀 수 있느냐고 입을 모았다. 두 아들이 모두 서울에 살고있다는 신모씨(64·매화리90)는 『상대적으로 설날보다 한가한 신정을 지내는 편이 교통편의나 모든 여건상 여유있게 보낼 수 있다』며 『이런 편리함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신정을 지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설이 공식적으로 3일연휴로 지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고유명절을 되찾아가는 한편으로 생활상의 편의에 기초한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생활전반에 뿌리박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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