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깜박이에 좌회전 차량
우회전 깜박이에 좌회전 차량
오한흥의 옥천엿보기
  • 오한흥 ohhh@okinews.com
  • 승인 2002.01.26 00:00
  • 호수 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윤의 만평
번잡한 교차로에서 차를 운행하면서 우회전 깜박이(방향지시등)를 넣고 실제로는 좌회전을 한다? 그것도 잔뜩 폼잡고... 지금이야 운전면허 제도가 개선돼 많이 나아지긴 했어도 지난 시절 이삼일 학원다니고도 운전대 잡던 시절엔 가끔 술자리에서 듣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에야 차도 별로 없었고 지금처럼 복잡하지도 않았으니 이런 일이 있어도 탈없이 넘어갔던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탈만 없으면 된다는 얘기가 아니니 오해없길 바란다. 우회전 깜박이에 좌회전을 재미로 하는 운전자가 있다면 그 끝이 어떨지는 다들 잘아시리라 믿는다. 우회전 깜박이에 좌회전 차량, 이 거 절대 안된다.

오늘 깜박이 얘길꺼낸 이유는 우리 옥천군이라는 차량을 이끌고 있는 유봉열 기사(?) 운전 솜씨를 짚어보기 위해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회전 깜박이에 좌회전을 너무 즐기시는 거 같다는 얘기다.

우선 `친환경군'이라는 깜박이를 조작하고 있는 지금 우리 옥천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어디인가? 규모는 물론 내용면에서 타 지역에 비해 조금이라도 자랑할만한 구석이 없다는 얘기다. 올 예산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어느 구석에도 이렇다 할 친환경 관련 예산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지역에 비해 차별화된 예산이 없다는 얘기다.

그 전부터 해오던 버릇대로 하수종말처리장 배출수가 몇 ppm이라는 말도 이젠 써먹을만큼 써먹지 않았는가. 읍 중심가 하천의 피라미 얘기도 마찬가지다. 이런거 말고, 이래서 우리 옥천이 환경군일 수밖에 없다는,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이유들에 대해 입이 있으면 말씀 좀 해보시라는 것이다. 친환경군이라는 깜박이 조작대로 우리고장이 그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바로 이래서다.

하나만 더하자. 정지용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깜박이에 대해서다. 이 거 또한 확보된 예산을 보면 형편 무아지경이다. 1억1천만원이란다. 인근 영동의 난계예술제에 비해 삼분의 일 수준이다. 도비 지원을 보자.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의사가 있었고, 군의정 단상에서도 적극 확보하겠다던 다짐이 있었음에도 올 예산서에서 단 한푼도 늘지않은 도비 지원이 확인된다.

아직까지 그 흔한 홍보탑 하나없이 지용 탄생 100주년을 맞이 하고 있는 게 지금 옥천의 모습이다. 이 깜박이 또한 고장이거나 `우회전 깜박이에 좌회전차량'이라는 게 내 생각인데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