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야 차도 별로 없었고 지금처럼 복잡하지도 않았으니 이런 일이 있어도 탈없이 넘어갔던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탈만 없으면 된다는 얘기가 아니니 오해없길 바란다. 우회전 깜박이에 좌회전을 재미로 하는 운전자가 있다면 그 끝이 어떨지는 다들 잘아시리라 믿는다. 우회전 깜박이에 좌회전 차량, 이 거 절대 안된다.
오늘 깜박이 얘길꺼낸 이유는 우리 옥천군이라는 차량을 이끌고 있는 유봉열 기사(?) 운전 솜씨를 짚어보기 위해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회전 깜박이에 좌회전을 너무 즐기시는 거 같다는 얘기다.
우선 `친환경군'이라는 깜박이를 조작하고 있는 지금 우리 옥천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어디인가? 규모는 물론 내용면에서 타 지역에 비해 조금이라도 자랑할만한 구석이 없다는 얘기다. 올 예산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어느 구석에도 이렇다 할 친환경 관련 예산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지역에 비해 차별화된 예산이 없다는 얘기다.
그 전부터 해오던 버릇대로 하수종말처리장 배출수가 몇 ppm이라는 말도 이젠 써먹을만큼 써먹지 않았는가. 읍 중심가 하천의 피라미 얘기도 마찬가지다. 이런거 말고, 이래서 우리 옥천이 환경군일 수밖에 없다는,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이유들에 대해 입이 있으면 말씀 좀 해보시라는 것이다. 친환경군이라는 깜박이 조작대로 우리고장이 그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바로 이래서다.
하나만 더하자. 정지용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깜박이에 대해서다. 이 거 또한 확보된 예산을 보면 형편 무아지경이다. 1억1천만원이란다. 인근 영동의 난계예술제에 비해 삼분의 일 수준이다. 도비 지원을 보자.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의사가 있었고, 군의정 단상에서도 적극 확보하겠다던 다짐이 있었음에도 올 예산서에서 단 한푼도 늘지않은 도비 지원이 확인된다.
아직까지 그 흔한 홍보탑 하나없이 지용 탄생 100주년을 맞이 하고 있는 게 지금 옥천의 모습이다. 이 깜박이 또한 고장이거나 `우회전 깜박이에 좌회전차량'이라는 게 내 생각인데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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