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 아내상 김춘옥씨
장한 아내상 김춘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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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3.05.08 00:00
  • 호수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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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 없는 사람에게 이런 큰 상을 주시니 정말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더 열심히 살라는 뜻으로 알고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충북 장한 아내상을 수상한 김춘옥(36·옥천읍 금구리)씨는 감사하다는 말로 소감을 밝힌다.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며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온 김씨는 19년전 공사장 일을 하다 척추를 다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남편 신금호(47)씨를 극진히 봉양, 오늘의 영광을 안았다. (본보2월27일자 보도)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돼요.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부끄러운 여자, 부끄러운 엄마, 부끄러운 아내가 되지 않기위해 더 열심히 살아갈겁니다." 처음 수상자로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에게 알리려 했으나 가족들이 먼저 TV뉴스에 나온 사실을 알고 축하해줘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고.
이제 꿈이 있다면 내집하나 장만해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아가는 것. 몸이 불편한 남편을 이끌고 돈에 맞춰 여기 저기 이사를 다니기도 지친 탓이다. "지금껏 가족과 어렵고 힘든 고통을 잘 이겨낸 만큼 앞으로도 가족과 함께하며 이웃들 실망시키지 않고 남편 뒷바라지 아이들 뒷바라지에 힘쓸 생각입니다."

평범하면서도 큰 다짐을 하는 김씨는 "이번에 받게 된 상금으로 지금껏 마음은 있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못해드린 시아버지 치아를 해드려 맛있게 음식을 드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라고 말해 장한 아내는 물론 며느리로서의 역할도 결코 빠짐이 없음을 느끼게 한다. 가족들의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김씨는 지금 이순간도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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