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고 기숙사 설립하자" 뜻모아 이인종 육성회장
"옥천고 기숙사 설립하자" 뜻모아 이인종 육성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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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3.04.24 00:00
  • 호수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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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의 학교 발전이 곧 우리 지역의 발전 아니겠습니까?"
조용하지만 자신에 찬 목소리로 지역 발전을 강조하는 이인종(50) 옥천고 육성회장. 내고장 학교보내기운동의 결실로 옥천고등학교가 신흥 명문고로 급부상하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학습분위기를 만들어주자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옥천고는 아니지만 93학년도 전·후기·전문대학 합격률이 82.4%를 기록하면서 이인종 육성회장을 주축으로 몇몇 뜻있는 지역 인사들이 옥천고등학교 기숙사 설립에 뜻을 모았다. 지난 4월8일 육성회에서 기숙사 설립계획을 결정, 학교별 추진위원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기금 마련에 들어갔다.
"교내식당옆 70여평의 부지에 68평 규모의 기숙사를 설립할 예정으로 기금이 모아지는대로 곧 사업에 착수할겁니다. 처음부터 무리를 해서 크게 지을수는 없고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 68평입니다." 현재로선 기금 마련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68평 규모의 조립식 기숙사 건립에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예산만도 3천40만원이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기숙사가 갖추어져 있는 곳은 음성고등학교. 1백여평의 조립식 기숙사를 91년도에 육성회와 동문회에서 완성,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지난 3월20일 중원군 이류면 만정리에서 발생한 승합차 철도건널목 사고로 5명이 숨지자 도 교육청으로부터 승합차 사용이 전면금지, 오지 마을의 학생들이 밤 늦도록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육성회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인식, 버스, 택시 등을 이용하는 방안을 여러 각도로 토론을 했으나 결국 영구적인 대책이 있어야겠다는 취지 아래 기숙사 설립안이 대두되었던 것. "일단 기숙사가 설립되면 1백여명의 학생들이 취침이 가능하고 효과가 좋으면 더 늘릴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올해 사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기숙사를 짓는다해도 그에 따르는 관리·운영 등의 문제가 대두되어 세부적인 운영계획은 아직은 과제로 남아 있다. "사실 도시지역과 비교할 때 군내 학생들의 생활여건, 교통여건 등이 상당히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옥천고의 경우 여학생들은 이미 교실 두 칸을 개조해 기숙사 대용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신축되는 기숙사는 남학생을 수용할 생각입니다."

학교에서 하교하면 마땅히 공부할 장소가 없는 농촌현실에서 청산면의 '청소년수련방'과 같은 시설이 여러 곳에 세워져 좀더 많은 학생들에게 공부할 장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이 회장은 "군내 각 기관단체나 주민들의 관심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많은 협조가 있을 걸로 봅니다"라고 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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