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옥천배구의 중흥을 위해 바치는 배인선씨
젊음을 옥천배구의 중흥을 위해 바치는 배인선씨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3.04.10 00:00
  • 호수 1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구선수들이 고함을 지르며 떠오르는 공과 함께 몸을 날려 스파이크하는 모습을 날카롭고 진지하게 지켜보며 배구공을 던지고 있는 배인선(28) 코치. 중학교 11명, 공고 11명의 배구선수들을 훈련시키는 모습 속에 실전보다 더한 정열을 내뿜는다.
증약초등학교시절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배구를 시작, 옥천중과 옥천공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현대자동차서비스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던중 무릎 부상으로 운동을 중단, 92년부터 고향인 옥천에 내려와 후진양성에 정열을 기울이는 배 코치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각요죠. 열심히 뛰고, 노력하고 연습하는 길만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늘 강조하고 교육시킨 답니다." 쟁쟁한 곳으로부터의 코치 스카우트 제의를 수없이 받아왔으나 모든걸 마다하고 굳이 옥천에 내려오게 된 동기는 70년대 옥천배구의 명성을 되살려야 한다는 결심에서였다.

89년, 90년 잠시 선수들을 지도하다 91년 개인적인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웠으나 92년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다시 선수들을 맡아 지도하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1년이 흘렀지만 그 당시와 지금과의 차이가 없어요. 시설이나 여건이 전혀 변화된 것이 없으니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될리 없죠." 현재 체육관시설, 숙소, 노후된 장비 등 대부분의 시설이 부족해 제대로 훈련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으며, 자체 예산이 부족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학부모에게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고.

"숙소만이라도 있어 선수들이 합숙훈련이나 야간훈련을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사실 충북에는 제천의 광산공고와 옥천공고 두 팀이 있는데 광산공고의 경우 시설여건이 좋고 선수들 숙소가 따로 있어 우리와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훌륭한 선수가 될 만한 인재들을 스카우트 하려해도 숙소가 없으니 모두 광산공고에 빼앗겨버리고 만다.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오전 9시부터 연습에 들어가 오후 6시나 7시가 돼야 끝이 난다. 거의 무보수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배 코치는 예전의 스파르타식이 아닌 선수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르친다. 때문에 주위로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하지만 옥천배구의 체계를 세울 때까지는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확고하다.

"선수들의 부상이 심해 걱정입니다. 연습을 안할 수도 없고, 치료할 시간은 없고…. 선수들 자신도 자신이 빠지면 안된다는 집념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어 선수들을 볼 때마다 안스럽습니다."라는 배 코치는 비록 시합에서 졌다 하더라도 자신이 가르친대로 선수들이 경기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자신이 가르친대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할 때 나름대로의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을 대비해 1차전에서는 광산공고를 패배 했느나 2차전을 위해 오직 배구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는 배 코치. 전국대회 우승이 최대의 목표라 밝히는 배 코치는 1m83㎝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점프, 순발력 등이 뛰어나 87년 잠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다. 88년 결혼, 부인 이옥현씨(29)와의 사이에 예빈(4), 성현(2) 남매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