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선도에 정열을 기울이는 박명식씨
청소년 선도에 정열을 기울이는 박명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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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3.03.13 00:00
  • 호수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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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저녁도시락을 싸오거나 라면으로 때우면서 청소년수련방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지도를 위해 애쓰시는 은사님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지난해 8월 개관한 청산 청소년수련방 운영위원장을 맡은 박명식(51)씨가 자신이 부탁해 어려운 자원봉사를 맡게된 스승 안경찬(62)씨의 노고에 몸들 바를 몰라 한다.

박명식씨의 초등학교 은사인 안경찬씨는 38년간 교직생활을 하다가 지난 89년에 명예퇴직한 전직 교사로 청소년수련방이 문을 열자 박씨의 부탁을 퇘히 승낙, 봉사의 길을 걸으며 공부를 끝내고 귀가하는 학생들의 집으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 자상한 아버지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그러니 운영위원장인 박명식씨는 '괜히 부탁드렸나'싶기도 한지 은사 앞에서는 미안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짓는다. "청소년들이 수련방에 와서 공부하는 것 이외에도 특기생활이나 여기를 즐길 수 있도록 그상된 것이 원래 목적이었잖아요. 아직까지 공부방 운영중심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교양 프로그램도 만들고 책도 좀 갖춰서 도서관 기능도 갖추고 청소년들의 고민도 상담해주고 싶었단다. 하지만 운영비조차도 모자란 현실이 박씨의 마음을 옭아맨다. 청산면내에서 박씨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다. 청산면에서 박씨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는 기회가 닿는대로, 어려운 이웃을 보는대로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쓴다.

마치 그가 어려운 역경을 헤치며 오늘의 청산약국 박약사가 되었고 청산 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듯 어려운 청소년이나 이웃들을 그냥 보아넘기지 못하는 심성을 지녔다. 인정리에서 태어난 그에게는 중학교 1학년때 갑작스럽게 '급성관절염'이라는 병을 얻어 4년간이나 투병 생활을 한 끝에 병을 이겨내고 3년 후배들과 함께 공부하며 중학교 시절부터 가정교사를 맡아 '고학으로, 고학으로' 대학교까지 마친 눈물겨운 의지의 삶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거쳐온 거친 삶이 오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청소년 선도는 물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도 '전부 내 일로 생각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지난 78년부터는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청산중·고교생 2명을 선정, 충효장학금을 수여해오고 있는데 벌써 장학금을 받은 학생의 수만 해도 50명을 넘었고 지난해 청소년 수련방이 개관되고서는 청산에서 자취해야 하는 3명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청소년수련방 한쪽에 보일러를 설치, 거주할 수 있게 해주었다.

비록 운영은 어려우나 지역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줘 고맙다는 박명식씨.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그는 '더불어 살기 위한 윤리운동'의 일환으로 더불어 사는 이웃사촌을 찾는 일이 급하다는 주장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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