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의 헛소리
군수님의 헛소리
오한흥의 옥천엿보기
  • 오한흥 ohhh@okinews.com
  • 승인 2001.07.14 00:00
  • 호수 5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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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의 만평
유봉열 군수가 군서면 금천리 자신의 사유지에 조성중인 산촌종합개발사업과 관련해 다시 입을 열었다.

민선2기 3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있었던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군서면 금천리에 조성하고 있는 산촌종합개발사업과 관련, 개인(유 군수) 사유지에 국책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냐는 비판여론이 있다"며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본보 기자의 질문에 대해 유 군수는 "이 사업은 한 번은 실패했고 두 번째 시도해서 만들었다"며 "사업시행은 때가 있는 것인데 마을에서는 땅도 돈도 없다고 하고 의회에서도 안된다고 하는 상황에서 내가 (땅을)사서 했다는 것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유 군수는 그 동안 문제가 제기됐던 평당 5천원 땅값이나 취득세, 등록세 등 지방세 문제에 대해서도 "적법한 절차에 의해 합법적으로 한 것"이라며 "옥천신문에서 (자신에게)상처를 내기 위해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의 위치(유 군수 사유지)가 아니었다면 면적도 안나오고, 승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시기도 놓치고, 규모도 줄여야 했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거 유 군수가 제 정신을 갖고 이러시는 건지 묻고 싶다.

성급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 군수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쓰는 말로 떼거지에다 거짓말까지 겹쳐서. 건방질 정도로 내가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그 동안 산촌종합개발사업과 관련해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하며 수 차례 보도했던 기자로서 자존심을 걸고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사안을 되짚는 지금 이 시점은 `유 군수의 헛소리로 부터'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무엇이, 어떻게, 얼마만큼 헛소리인지를 짚어 보겠다. `한 점 부끄럼이 없다'는 유 군수 말에 대해서는 시비걸고 싶지 않다.

이는 존중받아 마땅한 양심의 영역이며 부끄러움이 있고, 없고는 순전히 유 군수 자유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부끄럼을 줄여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몰라도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한다면 `한 점 부끄럼이 없다'는 표현은 역시 부담스럽지 않은가.

이 표현에 대해 굳이 내 생각을 밝힌다면 유 군수가 뭔가 착각을 하고 있던지, 어디가 꼬여도 단단히 꼬여 오만함이 넘쳐 진정 부끄러운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당사자인 유 군수는 한 점 부끄럼이 없단다.

이 정도하고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물론 유 군수의 반론이 있을 경우 가감없이 지면을 할애할 것을 약속드리며. 먼저 "산촌종합개발사업을 한 번은 실패했고 두 번째 시도해 만들었다"는 처음 밝혀진 내용에 대해서.

유 군수가 밝힌 `첫 번째 실패'에 대해 10일 군 관계자에게 확인 취재를 했다. 그 결과 이 공무원은 "무슨 얘기냐"고 오히려 반문하며 "사업부서에서 계획서를 작성한 적도 없는데 실패는 무슨 실패냐"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유 군수는 시작부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패라는 말에 대한 정의는 유 군수와 이 공무원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기 바란다. 다음, 땅값이 평당 5천원이라는 주장과 지방세를 적법한 절차에 의해 합법적으로 처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유 군수야 믿어달라고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믿는 주민들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유 군수가 산 땅과 붙어있는 땅이 같은 시기에 평당 10만원씩 거래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이런 말을 한다. 여하튼 좋다. 이 부분도 유 군수의 양심에 맡겨두도록 하자.

그런데 문제는 지방세 탈세 부분이다. 평당 5천원의 땅값을 그나마 절반으로 줄여 허위로 신고해 `유 군수가 지방세를 탈세했다'고 이미 본보를 통해 보도한 바 있다.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말이다. 이를 뒤엎는 유 군수의 용감함(?)은 알아 줄만 하다.

건재함을 과시하며 `불법을 했다면 이렇게 멀쩡할 수 있느냐'는 말씀은 삼가 하시기 바란다. 내 눈엔 주민들의 순박함과 욕심부려 말하면 시민의식 결여, 나아가 담당공무원의 직무유기의 합작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수갑을 차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모두가 모범적이라는 주장은 하지 마시라는 얘기다.

하나 더, 다른 후보지(제2후보지)에 산촌종합개발을 했더라면 시기를 놓치거거나 면적을 줄어야 했을 거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야말로 거짓말이고 순억지다. 제2후보지를 포함한 다른 대상지 선정은 누가 했는가?

또 제2후보지의 경우 장점이 5가지 단점 1가지, 현재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유 군수 사유지(당시에는 김아무개씨 소유)로 할 경우 과다한 옹벽공사비 등 단점이 무려 5가지나 된다며 최종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은 누가 내렸는지 모른단 말인가.

바로 유 군수 당신 아니신가. 군수 명의로 사업주무부서에서 군의회에 보고했던 내용이 그렇지 않은가. 군수는 자꾸만 이러시면 안된다. 끝으로 옥천신문이 유 군수에게 상처를 내기 위해 산촌종합개발을 보도했다는 주장을 하셨는데.

이런 말은 본보 명예와 직결된 문제라는 걸 아시는지 모르겠다. 함부로 이런 말을 하시면 안된다. 꼭 하시고 싶으면 그 동안 본보를 통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반론을 하시란 말이다.

지난 번 주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밝혔듯이 막연히 `믿어달라'든지, 이번처럼 내용도 없이 합법이니, 소신이니, 한 점 부끄럼이 없다느니 하는 말따위는 더 이상 하지도, 듣지도 않게 되길 바라며 누구라고 밝히면 금방 알 만한 군수 측근인사의 말씀을 전한다.

"금천리 문제는 누가 봐도 잘못된 일이다. 군수님 말씀대로 정말 소신이었고 떳떳했다면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밝히고 시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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