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훈장 수상자 "황해인씨"
새마을훈장 수상자 "황해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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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2.11.14 00:00
  • 호수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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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큰 상을 받았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첫소감을 밝히는 동이면 용운리 부녀회장 황해인(49)씨. 황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영예의 새마을훈장 협동장을 수상했다.
지난 74년 5월부터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로 마을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새마을사업 활성화에 헌신하여 호당 1천2백만원의 고소득 마을로 육성하는데 큰 힘이 된 황씨는 74년도 말 87명의 부녀자로 부녀회를 재조직하고 공동구판장을 운영, 2년만에 1백만원의 부녀회 기금을 적립하는 성과를 올렸다.

초창기 부녀회 사업이 '절미저축'으로부터 시작해 폐품수집, 폐비날 수집 등을 통해 헌옷 교환해 입기와 더불어 불우이웃돕기에도 앞장섰다며 어려운 시절이 있었음을 회고한다.
"제 나름대로만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말 속에는 80년부터 전국적인 포도명산지인 용운리 포도집하장 4개소에 폐품수집소를 설치 농경지 폐비닐, 빈병, 고철 등을 수집, 매년 50만원씩의 기금을 적립해왔으며 91년에도 18톤의 폐비닐을 수집하는 성과를 올려 근검·절약하는 생활이 주민들에게 뿌리내리도록 하는 노력이 있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소득 중대사업보다는 마을환경을 더욱 아름답고 살기좋은 환경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을환경 가꾸기'사업을 펼쳐 마을 진입로와 안길에 1천7백m의 꽃길을 조성, 온 마을을 밝은 꽃마을로 만들고 있으며 이 사업에 쓰이는 꽃묘 또한 자신의 땅 10평에 키운 꽃묘로 이식하고 있다.
또한 92년도 구심문고 육성자금 2백65만원을 지원받은 후 30만원의 부녀회 기금을 보태 마을문고를 확충하고 학생 및 주민들이 24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어버이날에는 절약한 쌀로 떡을 만들고 술 등을 마련, 경로잔치를 베푸는 한편 각 가정에 가훈갖기 및 문패달기 운동을 전개, 1백43가구 전체가 문패를 달도록 했다.

이러한 황해인 부녀회장의 건전가정육성운동에 힘입어 용운리는 91년도 도덕성 회복운동 시범마을로 지정되었으며 농촌에서도 살기 좋고 소득이 높은 마을을 대상으로 군 단위로 1개 마을이 지정되는 '자랑스런 마을'로도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현재 남편인 정구석(48)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둔 황해인 부녀회장은 새마을운동이 각 마을에서 유명무실하게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아직도 살아있고 필요한 운동으로 용운리에서는 잘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농사지으며 지금가지 살아온 것처럼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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