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화계리, 매화리, 옥각리 등 3개 마을이 신정을 지내는 마을로 꼽혀 왔으나 매화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정이 올해를 기해 설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화계리 56가구 중 4가구만이 신정을 지냈고, 지난해까지 5∼60가구가 신정을 지냈던 옥각리도 올해에는 단 몇가구만이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매화리의 경우에는 올해도 대다수의 가정에서 신정을 지냈는데 주민들은 수십년간 내려온 의례를 쉽게 바꿀 수 있느냐고 입을 모았다.
두 아들이 모두 서울에 살고있다는 신모씨(64·매화리 90)는 『상대적으로 설날보다 한가한 신정을 지내는 편이 교통편의나 모든 여건상 여유있게 보낼 수 있다』며 『이런 편리함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신정을 지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설이 공식적으로 3일연휴로 지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고유 명절을 되찾아가는 한편으로 생활상의 편의에 기초한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생활전반에 뿌리박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옥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