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소리
군민의 소리
의식고양의 참된 거울이 돼야한다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89.09.30 11:03
  • 호수 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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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5일 옥천신문 창간준비위원회란 현판을 달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우리고장 옥천의 지역신문창간작업이 그동안의 어려웠던 온갖 난관과 제약을 극복하고 마침내 우리앞에 현실화된 모습으로 우뚝 섰다.

옥천신문의 창간호가 나오기까지 많은 고생을 하신 실무담당자들의 노고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

이제 막 옥천순민들 앞에 첫선을 보인 옥천신문이 옥천지역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되길 기대하면서 옥천신문이 지향해나가야할 두가지 좌표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우리 옥천지역인구의 대다수가 뭐니뭐니해도 농민이고 옥천의 주산업 또한 농업이란 현실을 감안해 볼 때 농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집약적으로 대변하고 반영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러나나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농민들이 오늘의 농 현실과 농업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게끔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의 기능을 다해야하리라고 생각한 다. 우리 농민들은 산업화란 미명하에 진행된 대외의 존적이고 종속적인 경제개발정책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온 것은 물론 한 국가의 경제기반을 이루고 있는 농업은 극심하게 파괴되고 분해되어 다른 산업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농민들은 오랫동안 지배이데올로기에 길들여지고 세뇌되고 정치적 아편에 중독되어 자신들이 처해있는 현실상황을 바르게 알지 못하거나 안다고 해도 곧 체념해버리고 마는 속성에 익숙해져 왔다. 옥천신문은 옥천지역의 농민들이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똑똑히 알 수 있는 의식각성과 의식고양의 참된 거울이 되어야겠다.

둘째, 옥천지역의 정신적 의식풍토를 새롭게하는데 힘써야하리라 생각한다.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점잖고 체통 있는 사람들이 충청도 사람들이다』하는 의미에서 보다는 충청도인의 보수적이고 현실안주적인 기질을 나타내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더 바람직스런 것인지 모른다.

한국 현대사를 어렵게 했던 독재정권들의 지역적 지지기반의 하나이기도 한 충청지역의 일부인 옥천지역은 이제 자주화와 민주화,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데 힘을 합칠 수 있는 정신적 풍토로 변화되어야겠다.이런 면에서 옥천신문은 옥천군민들의 타성화된 보수적 의식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야하리라고 본다. 물론 기존의 옥천군민들의 보수적인 의식구조에서는 다소의 반말과 저항감도 불러일으키겠지만 내일의 발전을 위한 오늘의 정신적 용기를 발휘하는데 옥천신문은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창간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되새기면서 옥천신문이 옥천군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의 장이 되고 친근한 벗으로서 항상 사랑 받는 신문이 되길 빈다.

옥천신문이여, 옥천군민의 영원한 벗이 되라!

정영준<이원면강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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