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최영옥 부부
김영문·최영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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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2.09.12 00:00
  • 호수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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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후회없는 삶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과 피눈물이 필요한 일이다. 결코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이기에 더더욱 어려운 일일지는 모르겠으나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화재의 주인공은 군서면 금천리에서 양계장인 금천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김영문(47)·최영옥(44) 부부.

천혜의 자연조건이 갖추어진 이곳, 금천리의 경관이 사람의 발길을 끊기지 않게 하며 근처에 인가조차 없어 양계장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김씨 부부는 산란계 게사 2백40평, 1백80평, 90평짜리 3개동과 병아리 계사 2동 1백18평을 짓고 산란계 1만8천수와 병아리 1만마리를 키우며 꿈도 함께 키우고 있다.

김씨 부부가 옥천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터를 잡은 것은 1984년의 옥천읍 동안리. 처음엔 산란계 1천2백마리로 시작했던지라 그 어려움은 말할 나위도 없었고 어려움을 안고 금천리로 이전한 지 5년째. 말도못할 힘든 과정을 딛고 이제는 아쉬우나마 터전을 잡았다.
하루에 옥천군내 80여 군데의 계란 판매처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특란만 적으면 7천개, 많으면 9천개까지 공급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물량이다보니 양계장 자체의 현대식 시설이 없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체제임은 당연한 일.

이렇듯 많은 물량이다보니 양계장 자체의 현대식 시설이 없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체제임은 당연한 일. 김씨 부부의 농장이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있는 것도 그들의 부지런함과 성실성 뿐만 아니라 농장의 현대식 기계설비 때문이기도 하다. 농촌의 인력난이 고려된 양계사육과정이 전 자동화 시설이 최소한의 인력으로 큰 규모의 농장 운영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다.

현재 자동급여기 3열짜리 2대, 자동급수기, 자동계분처리기(스크립퍼) 3대, 대형 사료통인 싸이크로 2대, 계란 자동선별기 등을 갖춰 물을 주는 것에서부터 계분을 청소하는 일, 계란을 왕, 특, 대, 중, 소, 경으로 선별해 판매에 나서도록 하는 일까지 기계가 도맡아 한다.
이후 김씨가 맡고 있는 것은 판매. 금천리에 터를 잡은 지 햇수로 5년을 질 좋은 계란을 공급한 결과 중간 유통단계인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계란도 상품인지라 신선하고 질이 좋아야 신임을 얻을 수 있었고 그렇게 노력한 결과 판로걱정은 덜 수 있게 되었다.

"힘든 것이야 이루 말할 수 없죠"하며 서울에서의 양계기구 판매업을 하던것을 인연으로 우연치 않게 양계에 뛰어들었다는 내력을 얘기하는 김씨 부부의 말에 이제는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그리 성공했다고 할 것도 못돼요. 이제서야 터전을 잡았다고나 할까요"하는 부인 최씨의 말에 장남인 홍수(24)씨에 대한 대견 스러운 감정이 섞인다.

홍수씨는 어릴 때부터 힘든 부모님의 일을 지켜보면서도 부모의 대를 잇기 위해 반대를 무릅쓰고 충남대 축산과에 진학, 양계업 2대를 꿈꾸고 있는 예비 축산인이다. 그런 홍수씨가 이제는 자랑스럽게 생각되는 것은 당연한 일.
"농촌에서도 열심히만 하면 UR극복은 문제없다고 생각해요"하며 앞으로 과감한 시설투자와 함께 과학적인 양계를 꿈꾸고 있는 김씨 부부는 계분을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모든 농산물을 자급자족하고 있는데 주위 포도농가등에서 계분은 대환영을 받고 있다.

동여(22), 동미(20)씨 등 1남3녀를 둔 김씨 부부는 양계장 건축시 정확하게 28일간을 자신의 딸기를 망쳐가며 일을 도맡아 해준 이태우 의원의 우정을 잊을 수 없다며 오늘도 '후회없는'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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