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편지>많이 두들기고 재촉해주십시오
<발행인 편지>많이 두들기고 재촉해주십시오
  • 이안재 기자 ajlee@okinews.com
  • 승인 2014.09.26 13:57
  • 호수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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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위기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자주 듣기도 합니다. 종이신문이 위기라는 징후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위에서 종이신문 잘 볼 수 있던가요?

특히 우리 다음 세대를 책임지게 될 청소년들이 신문 한 번 펼쳐보던가요? 인터넷만 열면 포털에 넘쳐나는 게 뉴스입니다.

인터넷을 열어 뉴스를 보노라면 사실은 자극적인 뉴스, 선정적인 뉴스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생각도 해야 하고,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소식들은 뒤로 밀리기 십상입니다. 사람들이 딱하니 제목 먼저 보고 클릭할 수 있도록 제목을 선정적으로 다는 게 관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제목은 거창한데 실제 내용은 부실한 뉴스들이 많기도 하죠.

세태가 이렇게 흘렀으니 저 역시 종이신문이 이렇게 된 책임에서, 아니 사회가 이렇게 된 책임에서 100%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이익만 쫓고, 사회 공동체적인 관심사나 바른 사회,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에는 적당히 눈감아버리는 풍조가 이 사회를 그렇게 만든 것일테니까요.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종이신문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즉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을 다 알고 있음에도 전국에 신문은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전국에서 저희처럼 내는 주간신문은 등록된 것만 해도 400개가 넘습니다. 그중에서 사실 언론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권력 감시와 비판,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 제시 등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어쨌거나 25년 전, 신문이라야 일간지밖에는 없던 시절, 주간 단위로 발행되는 옥천신문의 창간은 참 생소했습니다.

창간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중화되어버린 인터넷으로 옥천신문을 원활하게 보실 수 있도록 인터넷 구독시스템을 새로 만들고, 1989년 창간 때부터 보도됐던 옥천의 역사를 검색해서 다 보실 수 있도록 '옥천신문 옛날기사'도 바로 탑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독자 여러분들이 더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지면도 개선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강산이 두 번도 더 변한 세월. 4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옥천신문이 제대로 언론의 역할을 잘 해왔는지는 오로지 독자와 주민들이 판단하실 몫입니다. 저희들은 언론의 기본사명을 다시 새겨가며 다시 시작하는 25년을 맞으려 합니다.

독자, 주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은 옥천신문을 더욱 담금질하고 처음 창간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많이 두들기고, 재촉해주십시오. 옥천의 제대로 된 그릇으로 만들어 쓰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옥천신문 25주년, 독자·주민여러분 고맙습니다.

대표이사 이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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