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글>정든 교정을 떠나면서
<기고글>정든 교정을 떠나면서
백남길(전 옥천여중 교사)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14.09.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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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3월 1일자로 안내중학교 발령을 받았다. 안내중 2층 교실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산과 들, 대청호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에게 옥천은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 정든 옥천을 떠나 나는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동안 옥천에서 근무하였던 안내중, 옥천고, 옥천상고, 옥천여중의 제자들과 학부형,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특히 나의 교직생활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관심을 가져주고, 배려를 해준 옥천여중 선생님과 제자들과 부형님들께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2014년 8월29일은 정말 나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나의 마지막 수업인 그날 내가 부담임을 맡았던 1-5반, 1-6반 제자들이 교실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물로 남겨줬다.

레드카펫, 축하케익과 풍선, 정성들여 쓴 편지들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들... 스승의 노래 합창.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온 나의 삶을 보상 받는 느낌이다. 그날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 찾아와 이별의 아쉬움을 전해주고, 직접 지도를 하지 않았던 제자들도 인사를 해줘 너무나 고마운 생각이 든다.

특히 수업시간에 좀 힘들게 한 제자들이 큰 아쉬움을 표하고 찾아와 주었다. 여자들은 민감하고 한번 삐지면 끝까지 삐진다는 속설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다. 수업시간에 나에게 크게 혼난 제자들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스스럼 없이 인사를 하고 자연스럽게 대할 때 정말 감동을 받는다. 옥천여중 학생들 정말 하나같이 천사들이다. 옥천이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학생들을 순수하고 예의바르게 만드는 것 같다.

그날 저녁 퇴임식장에서 또 다시 나는 감동을 받았다. 옥천 동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노한나 선생님이 석별의 인사를 할 때 모두 숙연해지는 그 모습이 내게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옥천여중 학생들의 축하공연과 편지글 낭독, 정말 고맙고 고마울 뿐이다.

8월30일 박가영 선생님 댁에서의 가든파티는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쓸쓸하고 외로운 퇴임이 될 줄 알았는데 나의 치열한 교직생활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마무리 해준 옥천여중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옥천여중에 근무하면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인 나도 옥천여중 선생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옥천여중 학생들의 실력 향상과 아름답고 올바른 인성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을 기억하며 옥천여중을 떠나는 것이 정말 기쁘다.

힘들어 하는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서로 배려하면서 긍정의 아이콘을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옥천여중 학생들이 정말 단 한번의 삶의 주인공이 되기를 간곡히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옥천여중 선생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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