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 생활체육대회를 ‘잡아라’
5월 한 달, 생활체육대회를 ‘잡아라’
행사 품귀 속 후보자들, 대회장마다 ‘출석’
  • 권오성 기자 kos@okinews.com
  • 승인 2014.05.16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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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각종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면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생활체육대회 현장을 바쁘게 찾아다니고 있다. 당초 지난달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옥천군 생활체육대회가 연기되고 이달 중 각 종목별로 경기가 치러져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행사장을 다닐 수 없었던 후보들은 유권자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몇 안 되는 행사인 생활체육대회장을 다니며 선거 앞 표심을 잡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선거운동 할 만한 곳이 거의 없다’

이달 들어 생활체육대회장에서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모습을 자주 발견된다. 같은 당 후보자들이 모여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개별적으로 명함을 전달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11일 연합회장기 축구대회에 참가한 한 주민 A씨는 “전체 (예비)후보자들의 80%는 대회장에 온 거 같다”며 “발언한 것도 없고 일찍 왔다 회원들과 악수하고 돌아가 불편한건 없었지만 엄청 많이 온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후보자들이 생활체육대회장을 열심히 다니는 배경에는 ‘선거운동 할 만한 곳이 거의 없’는 상황에 있다. 1년 중 행사 상당부분이 몰린 5월이 되면 후보자들은 시간대를 정해 행사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식의 선거운동을 했지만, 이번에는 거의 대부분 행사가 취소되었다. 이달 들어 어린이날 행사와 지용제, 청소년 효 한마음 축제, 새마을회 기념식, 이원게이트볼 대회, 안내초동문회, 청산중동문회 외에도 마을별로 열리는 어버이날 행사가 취소됐고, 옥천참옻축제는 판매전으로 축소해 진행됐다. 주민들이 모일만한 환경조성이 안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임만재 후보는 “5월 들어 행사가 없는 상황에서 생활체육대회가 열리니까 후보들이 거기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자리니까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체육회, ‘선거와 대회 관계없어’

5월 들어 열리는 체육대회 종목은 △바둑 △테니스 △축구 △농구 △볼링 △궁도 △탁구 △당구 △자전거 △배드민턴 등 10종. 나머지 6개 종목은 5월 이전에 경기를 치렀다. 전체 생활체육 종목 16종 가운데 상당수가 이달 열리다보니 일부에선 지방선거를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옥천군생황체육회는 선거와 관계없이 결정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세월소 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미 예산을 각 연합회별로 전달해 오랫동안 미룰 수 없었다는 의미다. 대회 연기 이후 연합회 회의를 통해 5월중 각 단체별로 경기를 치르자는 결정이 났고 그에 맞춰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백종국 사무국장은 “당초 4월19일 대회를 치르기 위해 각 연합회 별로 예산을 전달했고, 연합회 회의를 통해 5월중 마무리를 짓자는 결정이 있었다”며 “대회가 선거전에 몰리다보니 일부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선거와 관련된 행위는 일체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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