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연영석 총장이 '버럭'한 이유는?
<현장에서> 연영석 총장이 '버럭'한 이유는?
  • 이슬기 기자 seul@okinews.com
  • 승인 2013.11.25 10: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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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립대가 행정사무감사를 받던 19일 오후, 최근 도립대 안팎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지라 기자는 긴장된 마음으로 2시간여의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봤다. 시작부터 의원들은 교육역량강화사업 탈락, 취업률 하락 등 각종 지적들을 쏟아내며 도립대를 압박했다. 대학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 같은 결과들은 분명 도립대에 뼈아픈 지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지적들에도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는 내내 차분하던 연 총장을 흥분시킨 것은 다름 아닌 총장실 내 침대, 샤워실, 운동기구 비치 문제. 이 문제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됐던 사안이었다. 최미애 의원은 '총장님의 권위적인 발상 속에서 (나온) 침대, 샤워실, 운동기구는 옳지 않다. 근무하는 곳에 이런 시설들이 있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연 총장은 '총장 복지차원이며 근무시간 아닌 점심시간에만 (이용)한다'고 맞받아쳤다. 최 의원과 연 총장의 공방은 위원장의 제지로 중단됐고, 최 의원이 재차 답변을 요구하자 담당 관계자가 '치우겠다'고 답한 후 마무리되는 듯 했다.

총장실 내 그러한 시설이 있다는 자체가 놀랍기도 하지만 기자를 더욱 당혹스럽게 한 것은 행정사무감사가 마무리된 직후 벌어진 상황이었다. 총장실 내 비치된 침대, 샤워실, 운동기구를 차기 총장이 취임하기 전 치워달라는 최미애 의원의 지적에 '알겠다'고 답한 도립대 관계자를 향해 연 총장이 호통을 치고 있었던 것.

"소신 있게 얘기해야지. 거기가 도지사냐. 도지사가 얘기해도 검토하겠다고 얘기해야할 것 아니야. 뭐를 뜯어내. 내가 가지만 너희들 행감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아직 모든 의원들이 퇴장하기 전이었으며 도립대 관계자들, 심지어 기자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한껏 격양된 목소리로 연 총장은 해당 관계자를 몰아붙였다. 보고 있는 기자가 다 무안해질 정도로 회의실 안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총장실 안 침대와 샤워시설 비치가 권위적인 발상인지, 아니면 총장의 복지차원인지 판단은 뒤로하고라도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인 연 총장의 모습은 분명 적절치 못한 처신이었다. 

먼저 행정사무감사 중 도의원의 지적과 개선요구를 '거기가 도지사냐, 도지사가 얘기했어도 검토하겠다고 대답했어야 한다'는 말은 과연 연 총장이 도의원과 도의회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궁금하게 하는 발언이었다. 또한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와중에, '너희들'이라는 반말로 부하직원을 대하는 행동은 적어도 기자가 보기엔 권위를 넘어 위압적인 모습이었다. 계속된 의원들의 지적에 기분이 좋을리 만무하겠지만 4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보일 도립대 총장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서 기자는 더욱 확인하고 싶어졌다. 2013년 충북도립대 행정사무감사에서 논란이 된 총장실 침대는 차기 총장 취임 후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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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13-11-29 12:00:28
연대위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