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도민체전 2관왕 박희복씨
31회 도민체전 2관왕 박희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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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2.07.11 00:00
  • 호수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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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 출전사상 네번째 우승. 기록은 10초93. 남자 1백m에 출전했던 어느 누구도 10초벽을 못넘고 말았으나 이제 30줄 가까운 나이를 강인한 정신력과 무서운 연습으로 극복한 충북육성 1백m의 기린아. 옥천군 새마을과에 근무하는 박희복(29)씨에게 붙여져도 아무런 거부감이 가지 않는 수사이다.

제31회 도민체전에서 박씨는 1백m 뿐만 아니라 4백계주에서도 황선건, 금기선, 박남현 선수 등과 함께 달려 옥천군에 우승을 안겨 주었다. 박씨가 도민체전에 출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5년부터 86년에 남자 4백m와 4백계주에서 은메달을 각각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 등을 힉득,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남자 1백m에서는 지난 87년부터 89년까지 3연패를 하고 90년 3위, 91년 2위에 이어 올해는 기어코 금메달을 다시 되찾았다. "오늘이 있기까지 후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박효근 체육회 부회장님과 임원, 그리고 개인훈련 시간까지 배려해주신 과장님, 계장님께 고맙다는 말씀부터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으례히 하는 말이거니 할 수도 있으나 마음깊은 곳에서부터 배어나오는 겸손의 표현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원중학교 김영진 교장선생님이 저의 외삼촌이예요. 그 분이 육상선수였고 한때 2백m 한국최고기록을 갖고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하는 말이 아무래도 외가쪽을 닮은 탓 아니겠느냐며 웃는다. 물론 나이와 체력의 한계가 다가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한계를 새벽 5시부터 하루 평균 5시간씩의 연습으로 극복하며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왔다.

그러면서도 개인연습만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가한 것은 아니다. 옥천군의 육상코치로 옥천육상의 내일을 한 몸에 떠받들고 있는 처지이기도 하다. 91년 11월부터의 동계훈련결과 그가 지도한 선수들이 올해 충북소년체전에 출전, 육상에서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작년 성적은 10위. 고질적인 선수부족과 육상종목을 힘들다고 아예 기피하는 현실 속의 첩첩하게 쌓인 악조건을 극복하고 일구어낸 땀의 결정임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모두 안다.

"체력의 한도 내에서 군의 육상발전을 위해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박씨는 옥천육상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종목 육성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선수, 지도교사, 학부모, 지역 후원자 등 4박자가 갖춰져야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개인연습과 함께 학생들을 지도하려다 보니 공무원으로서의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항상 마음에 걸립니다"는 박씨는 동이 평산리 들미 마을이 고향으로 지금도 시합 때만 되면 부뚜막에 정한수를 떠놓으며 정성을 드리는 어머니 김영원(60)씨와 아버지 박대하(69)씨에게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지난 90년 김동님(28)씨와 결혼, 1남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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