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여성대학
옥천여성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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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2.06.13 00:00
  • 호수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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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서 바늘귀좀 끼워줘요. 나이를 먹으니 안경을 써도 안보이네 원!" 언뜻 보기에도 쉰을 넘긴 모습. 약 2.5㎝ 가량 되는 작은 바늘로 '패치워크'란 새로운 작품(작은 천조각을 이어붙여 색색의 각종 모양을 가진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에 몰두하던 한 여성단체 학생인 아주머니가 조금 더 젊은 주부에게 바늘귀에 실을 좀 꿰어달라며 소리친다.

30세이상 55세까지의 여성학생들 60명이 모여 이루어지고 있는 제2기 옥천여성대학(학장 서강돈). 지난 90년에 열린 이후로 두 번째인 이 여성대학은 군에서 배재대 사회교육원의 협조를 얻어 대학강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수들을 초빙, 가정건강에서부터 자녀교육, 생활 및 가정법률, 교양강좌, 기능교육 등 다양한 강좌를 오는 7월2일까지 12주간에 걸쳐 펼쳐진다.

지난 4월9일부터 시작된 이 여성대학은 정원이 60명으로 관성회관 아래 노인회관에서 매주 화.목요일에 여성들의 자질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의 여성지도자를 육성하는 한편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조그만 천조각으로 바느질을 시작해서 큰 작품을 만들었을 때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죠. 성취감도 있고 처음에는 막막하다고 느껴져도 하나씩 하나씩 메워져 가는 것을 보면 그처럼 신기한게 없는 것 같아요"라는 한 여성대학의 말에서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얼마 안되는 신공예품 기능을 배우는 기쁨이 담뿍 담겨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마침 이날 시간이 패치워크 실습시간인지라 여기저기서 "교수님!"을 부르는 소리가 나오고 '이렇게 하는 게 나을까? 저렇게 하는 게 나을까'하며 흥미있어 하는 학생들의 자유분방함에서 여학교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눈길을 주고 받는다.

"평소에 중구난방식으로 밖에 알지 못했던 각종 가족법이나 가정법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강의를 해줘 생활법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양산 되어가고 있는 현대를 살아가는데 여성들이 뒤쳐지지 않고 윤택하게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평생교육을 통한 재교육이 항상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장금순 학생회장은 그 자신이 여성단체연합회 후원회장의 직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여성대학에서 배운 지식이나 기능을 다른 여성들에게 확산·보급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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