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방담(다양한 목소리 수렴할 통로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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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89.09.30 00:00
  • 호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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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안재) : 한여름 무더위를 이기고 결실을 맺는 이 가을에 뜻깊은 옥천신문의 창간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창간호를 내는 과정에서 무척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생각되는데 창간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부터 얘기를 시작할까요?

▲오한흥 : 하나의 일을 처음으로 준비하는 과정은 그것을 계승·발전시키는 작업에 못지않게 어렵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실제로 창준위가 발족된 것은 지난 1월30일이었습니다. 그때는 물론 기자들이 채용된 상태도 아니었고, 유사이래로 옥천지역에서는 초유의 움직임이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옥천신문의 존재를 인식시켜 주는데 더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도 각 지역언론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덜 합니다만, 초창기 어려운 상황속에서의 노력들이 비로소 옥천신문으로 결실을 맺는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 : 물론 그 어려움이야 직접 일선에서 뛰어본 사람들이 아니라면 모르겠죠. 아무튼 그런 밑거름이 있었기에 지금의 옥천신문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우리 기자들이 창간호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들이나 취재담을 얘기해 볼까요?

▲홍순응 :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창간멤버로서의 어려움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발들여놓은 탓인지 처음엔 무엇을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에 와서야 짧지만 일정한 경험도 있기에 지나간 일들을 추억으로 볼 수도 있는 여유가 어느정도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이철기 : 물론 그런 면에서 보면 다 같은 입장이죠. 그렇지만 내고향, 내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각 읍·면을 돌아다니면서 느낀점들은 우리가 쉽게 농촌이 어렵다는 얘기를 하지만 그것은 피부적으로 직접 느끼고 있는 농민들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인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내가 우리 고향인 옥천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겠죠.

▲류재철 : 저같은 경우는 편집을 주로 하다보니까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는 기회는 적지만 사진촬영을 위해 나가다보면 자연과의 만남 속에서도 충분히 취재할 수 있는 소재나 취재원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사람은 자연과의 연관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김덕진 : 저같은 경우는 광고부문이기 때문에 접할 수 있는 면들이 훨씬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지역이 협소한 관계로 인한 어려움이 많이 예상되었지만 사람들을 대하면서 적극 관심을 보여주는 주민들에게서 큰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결국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가운데 커다란 힘이 발휘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회 : 그렇죠. 물론 옥천지역에서 처음 창간되는 신문이기 때문에 느끼는 점들은 누구나 마찬가지로 힘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면에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군민들에게 알리고 조금이나마 올바른 여론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내 한몸이 아니라 공인의 입장에서 주민의 목소리들을 모아 전달해 준다는 책임감과 자긍심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한편으로 자료수집이나 취재원 확보 등의 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 같은데요.

▲오한흥 : 각 관공서나 기관단체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평가와 요구가 있듯이 우리 신문사같은 경우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따라서 자료확보에 있어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노력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 신문이 군민대다수의 대변지를 표방할 때 우리는 좀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을 가져야 하며 거기에 따르면 계획적인 자료 확보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예를 들자면 각 지역마다의 통신원확보 및 연간 정기적인 주민 여론조사 등을 통한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요.

▲류재철 : 여론조사란 말이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우리 신문이 창간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자료확보가 아니었나 합니다. 어떤 문서화된 자료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에서 처음엔 참으로 난감했지 않습니까? 그런 자료확보의 한 방법으로서 설문조사를 계획했던 것이죠. 지난 7월1일부터 6일간 자체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주민들의 지역신문에 갖는 관심이 지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철기 : 동감입니다. 덧붙여서 중요한 것이 있다면 아마도 자료확보라는 면에 있어서도 현장감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 저도 설문조사를 같이 해보았는 데 농민 스스로 느끼는 농촌실정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어떤분은 각 농민관련단체들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해서 현재의 농촌실정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해서 현재의 농촌실정에 대한 체념까지도 갖고 있는 듯 해서 안타까울 때도 많았습니다. 바로 이런 면에서 지역언론의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홍순응 : 지역언론의 필요성은 벌써 많이 강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산업화로 인해 도시와 농촌간의 상대적 생활격차가 벌어지면서 모든 것의 중앙집권화가 가속화 되었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러다보니까 지역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생활정보나 알 권리가 중앙지에 의해 묻혀버리고 마는 결한 91년부터 막을 열게 되는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그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한 군데로 수렴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김덕진 : 결국 언론의 활성화를 통한 민주발전의 초석을 굳게 쌓자는 것이겠지요. 그 작업을 바로 우리가 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회 :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고장에서 만드는 옥천신문이 할 수 있는 역할과 그 방향성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지요.

▲오한흥 : 저는 옥천신문의 의미와 역할을 나름대로 약 세가지 정도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첫째로 옥천신문을 통한 건전한 토론문화의 정착과, 둘째로 지역언론시대를 우리 신문으로부터 열어가며, 셋째로 우리지역에서 비로소 여론다운 여론을 접할 수 있는 토대 형성의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이철기 :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하지 않는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말없이 침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받아들여 함께 풀어가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김덕진 : 물론 다른 면들도 중요하겠지만 지역신문 역시 경영을 하는데 있어 광고라는 부분이 관건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기사가 우선 많이 발굴되어 실려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또 우리 신문이 하나 자랑거리로 삼을 수 있는 것은 군민 모두가 주주가 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주주들의 튼튼한 기반은 우리들의 희망이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서 우리 신문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류재철 : 모든 전통이란 것이 경륜과 연륜이 필요한 만큼 전통은 처음부터 잘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제목과 사진으로 채워지는 면이기 보다는 충실하고 알찬 기사로 채워나가려는 신문제작이 필요하며 이것은 곧 우리의 좋은 전통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 : 우리 소식지 2호에 나온 「비판과 대화 함께 이어주는 디딤돌」이란 문구가 생각나는군요. 그에 따라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여론으로 수렴하려면 우리가 철저하게 발로 뛰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또한 지역발전을 위한 꺼지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신문제작에 임했을 때 온 군민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동안 창간호 만드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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