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저수지 줄 잇는 낚시꾼에 마을 몸살
농암저수지 줄 잇는 낚시꾼에 마을 몸살
주민들 "주차에 쓰레기 문제까지 큰 불편"
  • 박누리 기자 nuri@okinews.com
  • 승인 2012.06.22 10:44
  • 호수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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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30분에 찾은 농암저수지. 평일 낮시간임에도 낚시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계약이 만료된 낚시터 시설이 철거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안남면 화학리에 있는 농암저수지가 저수지 안쪽에 있는 화학2리 주민들의 민원 대상이 되고 있다. 농암저수지에 낚시를 하러 오는 외부인들로 인해 주말에 밀려드는 주차 행렬이나 낚시꾼들이 다녀간 이후 남은 쓰레기 등이 주민들의 불편을 사고 있는 것. 특히 이곳은 인근의 한 주민이 20여년간 낚시터를 운영했던 곳으로 아직 철거되지 않은 낚시터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주민들은 주말에 몰려드는 차량으로 농기계 출입이나 주민들의 차량 출입이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농번기라 농기계가 다녀야 할 길에 차량이 잔뜩 서 있어 통행이 어려운 것. 마을 주민들의 차량 통행도 힘들 정도로 차량이 많을 때가 있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주차 뿐 아니라 쓰레기도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 담배꽁초나 라면 봉지, 음료수 캔 등은 물론이고 때로는 휴대용 가스렌지나 낚시 장비 일부 등이 그대로 버려지기도 한다. 화학2리의 한 주민은 "그나마 요즘은 한창 때에 비해 좀 줄었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주말에는 낚시하러 외부인들이 많이 들어온다"며 "주차나 쓰레기 문제가 있어서 주민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게 많다"고 말했다.

'낚시터 시설도 철거 돼야'

이처럼 농암저수지를 찾는 낚시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농암저수지 내에 설치된 낚시터 시설 등이 제때 철거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낚시터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외부인들 역시 큰 거리낌없이 낚시터를 찾고 있다는 것. 이 낚시터 시설은 지난 20여년간 이곳에서 낚시터를 운영한 청정리 주민 A씨가 설치한 것으로 지난해 12월31일자로 농어촌공사와의 저수지 이용 계약이 만료돼 시설 철거를 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 A씨가 낚시터 이용객들로부터 청소비 명목으로 5천원 씩을 받고 있다고 알려져 인근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행정 당국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측은 일단 지난 5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시설물 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아직까지 시정 되지 않아 다음 대응 단계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지역개발팀 신현주 과장은 "시정 명령에 해당 주민이 응하지 않아 현재 공사 측에서는 법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저수지에서 20년가량 낚시터가 운영돼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고 일단 이용 허가를 받으려면 입찰 경쟁을 통해야 한다는 점도 있어 당장 A씨와 재계약을 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해당 주민이 돈을 받고 낚시터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허가 및 단속 권한을 가지는 군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군 건설교통과 내수면팀 임주혁 담당자는 "군에서도 계속 주의 조치를 내렸는데 이 같은 일이 계속 이어진다면 고발 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일단 해당 주민의 대응에 따라 군에서도 향후 조치에 대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매일 직접 청소를 하고 있고 낚시터에 설치된 화장실들에 대한 관리도 필요해 청소비를 5천원 씩 받고 있는 것 뿐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며 "주차 문제 역시 저수지 주변에 개인 주차장을 마련해 해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낚시터 시설 철수에 대해서는 "향후 농어촌공사 측과 다시 임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여 낚시터 시설을 철수할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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