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트레스 풀러 PC방 간다~'
'우리는 스트레스 풀러 PC방 간다~'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1.02.24 00:00
  • 호수 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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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의 만평
옥천고등학교(교장 안희주)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PC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는 지난 2월 배포된 옥천고등학교의 스무번째 교지 `마성'에 실렸다.

`청소년 놀이문화'라는 글에서 옥천고 교지 편집위원회(이하 마성)는 청소년들의 중요한 놀이문화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각종 `∼방'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용 실태와 이용 이유에 대해 분석을 했으며 대안 문화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마성에 따르면 작년 9월20일 위 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366명의 학생 중 52.3%의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PC방을 꼽았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방은 노래방(20%), 만화방(8.8%), 펌프방(7.7%), 비디오방(1.9%) 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PC방을 자주 찾는 이유에 대해 마성은 "컴퓨터 게임인 스타크래프드의 열풍이 도화선이 되었으며 빠른 속도로 접속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집에서 간단한 오락을 즐기던 청소년들을 PC방으로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또 위와 같은 장소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가 40.8%로 가장 많았으며 '청소년들의 출입을 허용하는 곳이 많지 않으므로'도 29.6%의 높은 수치를 보여 주고 있다.

결국 이를 통해 지금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이 `입시부담', `미래에 대한 불안' 등에서 기인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적당한 `문화공간'이 위에서 열거한 `∼방'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성도 '속깊은 발언'이라는 소주제문을 통해 "무조건 청소년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전에 그들을 폐쇄적인 공간에서 나오게 할 뾰족한 수가 있어야 한다"며 "사회에서 모두 협력하여 넓고 푸른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각종 `∼방'이 청소년에게 영향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느냐는 질문에 50.5%의 학생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비상구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반면 `중독성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준다(12.1%)', `탈선을 조장한다(1.8%)', `돈을 쉽게 쓰는 풍조를 만든다(13.8%)'는 등의 부정적인 답변도 27.7%에 달하는 것에 `마성'은 주목하고 있다.

"각종 방을 이용하고 있는 10명의 학생 가운데 3명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청소년들의 방문화에 대한 사회의 진지한 접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마성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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