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번 국도 가로수 살 길 열리나
37번 국도 가로수 살 길 열리나
안내면, 가로수 이식 검토 요청
비용 부담 커 가능할지는 미지수
  • 박누리 기자 nuri@okinews.com
  • 승인 2012.06.15 10:46
  • 호수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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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면 가는 길의 백미, 37번 국도변 가로수들이 살 수 있을까. 37번 국도 확장공사로 국도변 벚꽃나무와 은행나무가 벌목될 위기에 처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벌목 대신 이식을 검토하는 등 가로수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비용 등의 문제로 얼마나 많은 가로수들이 이식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안내면 인포리-보은 간 37번 국도 확장 공사 구간 내 가로수 현황을 살펴보면 △제1공구인 장계-인포 구간에 벚꽃나무 393주 △제2공구 현리-서대 구간에 벚꽃나무 65주, 은행나무 57주 등 총 515주에 달한다. 이 구간은 '한국의 경관도로'에 선정되는가 하면 매년 봄마다 장관을 이루는 벚꽃나무를 보기 위해 외부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 등 안내면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 때문에 37번 국도 확장으로 인해 가로수를 벌목해야 하는 상황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큰 걱정을 사고 있기도 하다. 특히 장계리 등 안내면의 식당가들이 37번 국도변 가로수들이 만들어내는 벚꽃터널로 인해 봄철 반짝 특수를 누려왔던 터라 가로수 벌목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지난 4일 안내면은 실과소 읍면장 회의를 통해 37번 국도 변 가로수 이식을 검토해 달라고 군에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김영만 군수는 "가로수 벌목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이식할 수 있는 방향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가로수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안내면 이장협의회 최연호 이장은 "일단 검토를 한다니 단 얼마만이라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라며 "벚꽃나무들을 장계관광지 내로 옮긴다거나 하는 내용들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식 가능성은 미지수인 상태다. 한 그루 당 이식 비용이 200~300만원 선임을 감안했을 때 비용 부담이 어마어마하게 커지기 때문. 고목의 경우 이식했을 때 고사 확률도 높은데 이 구간 내에 있는 벚꽃나무의 경우 2,30년 된 것들도 있어 애초 이식이 어려운 나무들도 상당수 될 것으로 예측된다.

환경녹지과 김영수 푸른도시팀장은 "비용 문제도 있지만 옮긴다 해도 고사 확률이 크다고 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김 팀장은 "우선 이 분야 전문가를 불러 실제로 이식 가능한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야 하고 이식 장소 물색, 비용 계상 등 여러 부분이 검토돼야 한다"며 "당장은 이식 가능성에 대해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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