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지역 보육 문제, 주민 손으로 해결한다
면 지역 보육 문제, 주민 손으로 해결한다
사회적기업가학교 보육모임 통해 구체적 방안 마련 노력
빠르면 내년 상반기 안내면 보육시설 설립 '파란불'
  • 박누리 기자 nuri@okinews.com
  • 승인 2012.06.15 10:46
  • 호수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역 보육문제 해결을 위해 안내면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2일 안내면 복지회관에서 농어촌 아이돌봄 지원사업 신청 및 지역 보육시설 설립을 위한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안남면과 안내면의 보육시설 확충을 향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안남, 안내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학교 심화과정 돌봄(보육)분야 모임을 통해 각 면의 보육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계속 되는 가운데 빠르면 내년 안에 면 지역 보육 시설 건립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농어촌 특례형 아이돌보미 지원 사업에 대한 수요조사가 진행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보육시설이 없는 농어촌 지역에서 마을 회관 등을 활용해 보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사업안을 내놓았는데 14일까지 이 사업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가 진행되면서 면 지역의 보육시설 확충에 대한 의지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내면과 안남면은 12일 각 면별로 보육시설 확충을 위한 회의를 열기도 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남면과 안내면 중 보육시설 건립에 있어 조금 더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는 쪽은 안내면이다. 안내면은 보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복지회관이 있는데다 정부 지원 사업과 별개로 일찍부터 복지회관을 이용한 보육시설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 최근에는 면 지역 주민들이 사회적기업가학교 돌봄 분야 모임을 가지면서 이 같은 의견은 급물살을 타고 진전되는 모습이다.

■ 보육시설 확충은 지역의 미래

12일 오후 1시30분 안내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지역 보육시설 확충을 위한 주민 간담회에서도 면 주민들의 보육시설 건립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날 간담회는 낮 시간대에 진행됐음에도 복지회관 운영위원을 비롯해 마을 이장, 부녀회장, 일반 주민 등 18명이 모여 보육시설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모았다.

현재 안내면 복지회관 운영위원회는 내년도 주민지원사업비 중 3,4천만원 가량을 복지회관 리모델링비로 사용해 1층 공간을 보육시설로 활용하자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지역 보육 문제가 심각한 만큼 정부 지원 사업과 별개로 주민지원사업비를 활용한 보육시설 건립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의 지원 사업에 선정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은 데다 선정된다 해도 내년 중으로 시설 지원이 되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주민 황수진(동대리)씨는 "내년 상반기까지 예산을 기다려 보육시설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루라도 빨리 개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판지희(방하목리)씨 역시 "큰애들은 읍으로 어린이집을 다녀야 했지만 막내 아이만이라도 안내에서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며 빠른 보육 시설 확충을 기대했다. 안내안남면 사회적기업가학교 보육 모임에 참여하고 있고 안내면 복지회관 운영위원이기도 한 현1리 민병용 이장은 "지역 주민들 중에는 몇 년 후에는 어린이집에 다닐 어린이들이 없을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보육시설은 안내면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보육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일단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보육시설 운영 방식은 부모협동조합 방식이 적합하다고 보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 학부모들과 함께 모임을 가져 계속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향후 보육시설 운영을 위한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 보육시설 운영시간, 교육 내용 등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 안남도 필요성 공감, 보육 모임 운영 중

안남면에서도 보육시설 건립을 위해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안내면처럼 보육시설로 활용 가능한 장소가 없는 탓에 장소 물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보육시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는 것. 이와 함께 12일 오전 10시 면사무소에서는 정부의 보육시설 지원 사업에 대한 신청을 놓고 짧은 회의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보육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 김미희씨를 비롯해 김경옥 면 새마을부녀회장, 김태순 배바우청년회장, 이태희 배바우청정정보화마을 위원장, 이남구 귀농인연합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안내면과 달리 보육시설로 활용 가능한 시설이 없는 안남면이지만 우선 정부 지원 사업 신청을 위해 정보화마을 도농교류센터를 보육시설 설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참석자들은 뜻을 모았다.

한편 전국에서 보육시설이 없는 면 지역은 총 426개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육시설 지원 사업에는 총 55개 면이 선정된다. 현재는 수요조사가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사업 선정 및 지원은 2014년에나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