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공공디자인 키워드는 '친환경'
옥천 공공디자인 키워드는 '친환경'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 주민 공청회 열려
  • 박누리 기자 nuri@okinews.com
  • 승인 2012.06.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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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난립한 입간판들과 밤거리를 화려하게 수놓는 형형색색의 LED 간판들. 서로 더 눈에 띄겠다고 더 크고 더 화려한 글씨와 색깔들로 치장한 거리는 '풍경'이 아닌 '공해'다.  

가지런하고 보기 좋게 정돈된 거리 디자인 뿐 아니라 공공공간(버스 및 택시 승강장, 공원 등)과 공공시각매체(도로표지판, 관광안내판 등), 공공시설물(자전거 보관대, 가로등, 벤치, 쓰레기통 등) 등의 공공디자인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의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에 선정돼 같은 해 9월부터 시작된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의 주민 공청회가 지난달 29일 오후 3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주민과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청회는 충북도립대 김태원 교수의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의 개요'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로 문을 열었고, 공공디자인 컨설팅 수행 업체인 아이투디 이한준 대표의 사업 추진 경과 발표가 이어졌다.

도립대 김태원 교수는 "요즘 유행인 공공디자인이 성과주의가 만연해지면서 지자체들이 너도 나도 사업을 실행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인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도 "공공디자인은 결국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서 시작되는데 이 정체성을 찾고 확립하는 것은 용역 업체는 해줄 수 없는 일"이라며 "결국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 경과 보고에서 아이투디 이한준 대표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설명하는 한편 옥천군의 현재 공공디자인 현황과 지향해야할 점 등을 발표했다.

먼저 옥천군 공공디자인 현황조사 분석에서는 △대표 관광지에 대한 안내 체계가 미흡하거나 산재돼 있어 인식률 저하 △보도가 없거나 파손된 경우가 많아 보행 안전 위협 △어린이를 위한 공간의 절대적 부족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어 옥천은 정지용, 정순철, 유승규 등의 문화 인물을 비롯해 김순구, 송시열, 김문기, 조헌 등의 역사 인물 자원을 활용해 역사·문화 도시로써의 이미지를 다질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주민 및 외지인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옥천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옥천군의 대표 이미지로 선택한 '농촌'과 '향수' 이미지를 반영한 친환경적 디자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옥천 공공디자인 전략으로 △공공서비스 디자인을 스토리텔링으로 전개 △금강유원지, 옥천역, 보청천을 거점으로 공공디자인 삼각클러스터 구축 △각 마을문화권 활성화 및 연계체계 수립 △공공디자인 정체성 확립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군 브랜드인 '향수30리'와 '금강보고'가 혼용돼 사용되는 것이 군 정체성과 이미지를 불명확하게 할 수 있어 브랜드를 하나로 정리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한준 대표는 "이 사업은 지역의 공공디자인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면서 지역 내에서 실시되는 공공디자인 관련 사업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지역에서 이뤄지는 공공디자인 사업에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뿐 아니라 이 사업으로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 막바지에 다다른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은 이달 안으로 최종 결과보고회를 갖고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군은 사업을 통해 나온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공공디자인 관련 조례를 제정하게 된다. 이 사업의 총 예산은 1억5천만원으로 이 중 8천만원은 국비 지원이다.

공공디자인이란?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제작?설치?운영?관리하는 것으로 공공성과 객관성, 지속가능성에 디자인 초점을 맞춰 개인 뿐 아니라 공공의 삶의 질을 총체적인 입장에서 향상시키고자 하는 디자인이다.

공공디자인 컨설팅이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디자인의 공공성 향상을 공공디자인의 목표라 볼 때, 공공디자인에 대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안을 도출하기 위해 디자인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 지난달 29일 열린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 주민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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