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식용유 등 분리수거 미비
폐식용유 등 분리수거 미비
환경에 미치는 영향 큰 만큼 각별한 주의 필요
  • 박누리 기자 nuri@okinews.com
  • 승인 2012.06.01 10:55
  • 호수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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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를 폐전지 및 폐형광등 집중 수거 기간으로 지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폐전지나 폐형광등 뿐 아니라 분리수거 등 자원 재활용 전반에 대한 관심과 이를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폐전지에 함유된 철, 니켈, 아연 등은 무분별하게 버려질 경우 수질오염이나 토양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폐형광등은 깨질 경우 수은 등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분리 배출이 중요한 품목들이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이 사실. 특히 폐전지나 폐형광등을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수거함이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제외한 일반 주택에서는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읍사무소나 면사무소에 분리배출함을 비치해두고 수거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이 아닌 이상 일부러 읍·면사무소를 찾아 분리수거하는 것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 같은 분리수거 문제는 폐전지나 폐형광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유팩이나 신문 등의 폐지부터 플라스틱, 캔 등을 비롯해 가정에서 쓰고 남은 폐식용유 역시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 개선과 별도의 분리수거함 설치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고장의 경우 폐식용유를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수거함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일반 가정에서 쓰다 남은 폐유는 대부분 가정의 하수구를 통해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관공서나 학교 식당, 치킨집 등에서는 별도의 폐유 수거 업체를 통해 처리하지만 폐유 배출량이 많지 않은 일반 가정에서는 분리 배출 없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폐식용유 20밀리리터를 정화하려면 물 4천리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하수구에 그대로 버리는 것은 지양돼야 하지만 실제로 이것이 지켜지기는 어렵다. 하수구에 버리지 않더라도 휴지나 신문지에 폐유를 닦아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휴지, 신문지에서 폐유가 다시 흘러내려 토양오염의 원인이 되거나 소각한다 해도 대기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폐식용유를 배출할 수 있는 별도의 수거함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더불어 폐식용유 뿐 아니라 분리수거 전반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인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30대 주부 송아무(옥천읍 삼양리)씨는 "가끔 튀김요리를 해 폐식용유가 나올 때가 있는데 별도로 분리할 수가 없어서 그냥 하수구에 버릴 때가 많다"며 "일반 가정에서 나오는 폐유 양이 절대적으로 많지는 않아도 모으면 양이 꽤 될텐데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렇게 버린다고 생각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장소만이라도 수거함을 만들고 홍보하면 폐유를 그대로 버리는 일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폐유를 모아 비누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있는 만큼 별도로 폐유를 모을 필요성은 주부들 사이에서 큰 공감대를 얻는다. 여성단체협의회 박수화 회장은 "폐유로 비누를 만들어 판매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 같다"며 폐유 수거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주민 이병희(옥천읍 문정리)씨는 "수거함을 많이는 못 만들더라도 지역별로 하나씩 만들면 지역 부녀회나 단체들이 활용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환경도 지키고 지역에도 작게나마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분리수거 문제 지적에 대해 군 환경녹지과는 각 가정에서 쓰레기 배출 시 재활용품을 따로 분리해두면 담당 업체에서 수거해간다고 밝혔다. 도재선 담당자는 "별도의 수거함이 없어도 분리 배출하면 수거하는 만큼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현재 폐전지·형광등 등 면 지역처럼 수거함이 먼 마을은 각 마을 회관 등 일정 장소에 모아두면 청소 업체가 수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폐식용유 수거와 관련해서는 "군에서 별도로 폐유를 수거하고 관리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고 지역 단체 등 민간 차원에서 수거와 활용을 담당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며 "지역 단체 중에서 실제로 이 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가 있을지 군 여성단체 담당자와 이야기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민 조아무(옥천읍 장야리)씨는 "배출양이 적더라도 환경보호와 자원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분리수거는 적극 권장돼야 한다"며 "보통 재활용품목 뿐 아니라 식용유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군의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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